(엑스포츠뉴스 포항, 나승우 기자)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상위권 경쟁을 위해 쫓아가는 입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1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홈 맞대결서 1-2로 졌다. 조영욱에게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초반 전민광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지만 포항 출신 이승모에게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패했다. 포항은 4위(12승8무6패·승점 44)를 유지했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황인재가 골문을 지켰고 이태석, 전민광, 민상기, 신광훈이 백4를 이뤘다. 완델손, 오베르단, 어정원, 허용준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호재와 홍윤상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포항은 전반 4분 만에 조영욱에게 실점해 끌려갔다. 오른족 측면을 돌파한 강성진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조영욱에게 패스를 내줬고, 조영욱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초반 전민광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태석의 크로스를 전민광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포항 출신 이승모가 박스 밖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 우측 하단을 찔렀다. 황인재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추가시간 8분까지 주어졌지만 득점에 실패한 포항은 아쉬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태하 감독은 "많이 아쉽다.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선수들은 하고자 하는 경기를 했다. 이른 실점이 조금 부담이 됐던 거 같은데 경기 중에 나타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에서 문전에 가서 실수하는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비록 졌지만 충분히 다음 경기도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레프트백이 아닌 오른쪽 반대발 윙어로 선발 출전시킨 이태석의 활약에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박 감독은 "축구 지능이 뛰어났다. 초등학교 때 그 자리를 보고 (오늘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왼쪽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오른쪽 위 윙포워드로 반대발 이용해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옵션을 얻었다"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태석 선수의 경기력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가 서울이 아니었다면 (출전을)고민 했을 거다. 서울을 잘 알고 있고, 심리적으로 본인이 얼마나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출전시켰다"고 선발 카드로 내세운 배경을 설명했다.
짧은 데뷔전을 치른 안재준에 대해선 "오래간만에 뛴 경기였다. 안재준의 기량을 알고 있었다. 좋은 선수라고 판단된다. 전방에서 하나의 좋은 옵션이다. 이태석 선수와 함께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무기가 됐다. 오늘 한 경기로 판단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박 감독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홈팬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축구를 하다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경기력적으로 봤을 때는 연패 부분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내 믿음,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이 결과를 보장해주진 않지만 선수들의 경기력,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