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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 염색체' 금메달 복서 "날 미워하는 이유 모르겠어"…온갖 비난+모략 이겨내고 우승 [2024 파리]

기사입력 2024.08.10 16:08 / 기사수정 2024.08.10 16:08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가져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온갖 비난과 의혹을 이겨내고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칼리프는 이번 파리 올림픽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펀치 2방으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낸 그는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도 각각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와 와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을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챙겼다.

토너먼트 내내 보여준 기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칼리프는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고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연결됐다. 3경기 연속 전원일치 판정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AP뉴스에 따르면 칼리프는 금메달을 따내자 인터뷰에서 "이건 지난 8년 동안 내 꿈이었고, 난 이제 올림픽 챔피언이자 금메달리스트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칼리프의 금메달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대회 전부터 대만의 여자복서 린위팅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칼리프와 린위팅이 논란의 대상이 된 이유는 그들의 염색체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에 앞서 두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실격을 강행했고,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짐을 싸야 했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고,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칼리프와 린위팅의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IO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라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라고 알렸다.

논란이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올림픽에 참가한 칼리프가 승승장구하자 그의 성별 논란은 점점 거세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해 칼리프가 성명문을 발표하게끔 만들었다.

8강전을 마친 후 칼리프는 취재진 앞에서 "나는 여자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준결승전을 앞두고 AP통신 스포츠 영상 파트너 SNTV와의 인터뷰에서 "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원칙과 헌장을 지지하고, 모든 선수들을 그만 괴롭히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이어 "왜냐하면 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사람들의 생각, 정신, 마음을 죽일 수 있으며 사람을 갈라 놓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IOC 대변인 마크 아담스도 "우리는 이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표적이 됐다고 느낀다. 그들은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라며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 등록돼 있으며, 여성 여권을 가지고 있고, 지난 6~7년 동안 대회에 여성으로서 대회에 참가해 승패를 거듭했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비난과 협박을 이겨내고 올림픽 정상에 서자 칼리프는 "그들의 공격 때문에 내 성공에 특별한 맛을 더해준다"라며 후련함을 드러냈다

또 "우리는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올림픽에 나갔다"라며 "앞으로의 올림픽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없기를 바란다"라며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입는 선수가 없기를 희망했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또 자신을 실격시켰던 IBA에 대해서도 "그들이 나를 미워하는 이유는 모른다"라며 "난 이 금메달과 함께 단 하나의 메시지를 보냈고, 내 존엄과 명예는 무엇보다 우선시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칼리프와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을 당했던 대만의 린위팅도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7㎏급에서 결승전에 진출해 금메달을 겨냥 중이다. 그는 8일 준결승에서 에스라 일디즈 카흐라만(튀르키예)을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린위팅도 칼리프와 함께 파리 올림픽 내내 성별 논란에 시달렸다. 그는 8강전에서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를 5-0(30-27 30-37 29-28 29-28 30-27) 판정승으로 물리쳤는데, 경기가 끝난 후 스타네바가 두 검지를 교차시켜 'X'모양을 만들면서 화제가 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타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라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알제리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당해 파리 올림픽 내내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스타네바에 이어 준결승에서 패한 카흐라만 역시 린위팅의 판전승이 선언되자 손가락으로 'X'모양을 만들었다. 또 카흐리만도 스타네바처럼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칼리프와 마찬가지로 린위팅도 이번 파리 대회 내내 성별 논란에 휘말리자 대만 올림픽 위원회는 "대표단은 선수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악의적인 온라인 학대와 개인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러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인신 공격와 유언비어 확산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준결승전에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한 린위팅은 경기 후 "힘든 여정이었다. 결승에서 그 동안 배운 모든 걸 활용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기까지 온 내 자신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린위팅은 오는 11일 율리아 셰레메타(폴란드)와 금메달을 두고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린위팅도 칼리프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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