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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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사랑' 정이삭 감독, 파업·토네이도 이겨냈다 "'트위스터스' 대박 미쳤다"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8.07 17:39 / 기사수정 2024.08.07 17:39



(엑스포츠뉴스 용산, 오승현 기자) '트위스터스' 정이삭 감독이 역경과 예상 외의 일들 속에서도 북미 흥행에 성공, 한국까지 저격에 나선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트위스터스'(감독 정이삭) 언론 시사회 및 내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데이지 에드가-존스,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 분)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를 그린다.

해당 영화는 '미나리'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데뷔작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미나리'를 통해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을 거머쥐었다. 

더불어 정이삭 감독과 '쥬라기 월드' 제작진 만남으로 해외에서도 큰 반응을 불러온 '트위스터스'는 북미 개봉 첫주에 8125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애슐리 총괄 프로듀서는 "스크립트를 개발할 때, 규모나 스케일 면에 있어서 굉장히 큰 영화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지역을 이해하는 사람이 감독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런 커뮤니티에서 살고 토네이도 경험한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다. 마침 제가 '미나리' 팬이었다. 배우 연기와 특수효과, 감독도 좋았다. 정이삭 감독을 이야기 했는데 루카스 필름에서 일하는 친구가 감독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거대한 스케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 한다고 해 저희 스크립트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감정과 캐릭터도 규모에 맞게 표현할 거라 생각했다. 너무나 적임자였다"며 정이삭 감독을 극찬했다.

정이삭 감독은 "많은 영화들이 블루스크린과 실내 촬영을 많이 한다. 잘 생각하면 그게 돈도 절약된다. 하지만 저는 야외촬영 하고 싶었다.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효과를 구현하고 싶었다. 그게 원칙이었다. 그리고 관객을 어떻게 액션과 최대한 가깝게 닿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90년대 영화를 많이 참고했다"고 이야기했다. 



토네이도 속에 있는 듯한 실제적인 경험을 담은 '트위스터스'. 정이삭 감독은 "한 샷, 한 샷, 많은 에너지를 담고있다"며 "'미나리'에서도 주인공들이 농장으로 이사가서 며칠만에 토네이도를 만난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이다. 이사한지 2주만에 토네이도가 와 그걸 저희가 피해다녔다. 어릴 적 두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지역에 살면 토네이도 오면 사람들이 구경을 나간다. 너무 익숙하게 느끼더라. 하지만 전 직접적으로 본 경험은 없다"며 "'트위스터스'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토네이도 때문에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다. 그때 촬영장에 있던 과학자들과 구경을 갔다. 그게 촬영하다가 본 제 첫 토네이도다"라며 촬영 중 토네이도를 실제로 만났다고도 전했다. 

총괄 프로듀서인 애슐리는 "(영화 제작 중) 두 번의 파업이 있었다. 초반에 작가 파업 때는 다행히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있었지만 수정할 수가 없었다. 시나리오와 달라진 부분은 배우가 즉석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배우 파업이 있었다. 프로덕션 전에 파업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 개봉일 맞춰 일정을 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완성되지 않은 영화를 편집하고 특수효과 반영하는 엄청난 노력을 하며 (파업을) 극복했다. 이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우린 내년에 만났을 거다. 다행히 여러분 뵙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 정이삭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했고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꼭 완성해야겠다, 휴가철 전 작업 꼭 완성하라고 했다. 겨울에도 배우가 여름 옷을 입고 촬영하게 됐는데 아무도 어떤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합심이 만들었다"며 '트위스터스'에 들인 노력을 이야기했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전 주로 TV 드라마를 했었지 이런 스턴트 액션이 많은 영화는 처음이었다. 새로운 경험 하려고 했고 정이삭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케이트에 대해 "케이트와 날씨는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케이트에게 날씨는 인간 내면이 겪는 감정을 표현해주는 장치다. 트라우마 등 토네이도는 케이트가 극복하는 외적인 상징이다. 거기에 트라우마도 있지만 매료가 되기도 한다. 두려움 극복하고자하지만 동시에 두려움과 공존하고 나의 아픔을 아우르고 갈수 있는 면모를 보인다"며 '트위스터스'의 매력을 밝혔다. 



또한 정이삭 감독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영화 내외로 드러냈다. 

극중에는 토네이도를 보러 온 관광객이 '대박 미쳤다'라는 대사를 내뱉는다. 

이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대박 미쳤다'를 한 사람은 제 친구다. 굉장히 오랜 기간 함께 일했다. 한국을 위해 꼭 (이 대사를) 해야 한다며 의기투합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는 "그렇게 (토네이도를 보러 온) 관광객 역할을 했다. 처음부터 한국말을 해야한다고 했다. 자막도 안 넣겠다고도 했다. (관객들이) 의미를 직접 찾아보게 하도록 했다"며 한국 사랑을 드러냈다.

또한 정이삭 감독은 모친이 서울 상계동으로 이사를 했다는 TMI를 전하며 "오랜만에 아내, 딸과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한국을 떠난 적이 없는 것 같은 느낌으로 계시기에 저도 한국과 연결성이 짙다.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으나 한강 등 한국적인 걸 볼 때 공감이 된다"며 저절로 한국을 향해 기울어지는 애정을 고백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트위스터스'는 8월 14일 개봉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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