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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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훈 "'팬텀싱어3' 성악하려 출연 NO, 저도 이지리스닝 해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8.05 18:00 / 기사수정 2024.08.05 18:29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 유채훈이 음악에 대한 '경계'를 지우고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가장 어울리는 보컬리스트가 되기 위해 나섰다. 성악가가 아닌 그 곡을 대하는 가수 유채훈의 본질을 위해서다. 

5일 유채훈은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푸마토(Sfumato)'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신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채훈이 솔로가수로 보여주는 세 번째 앨범 '스푸마토'는 색과 색의 윤곽을 흐릿하게 하는 미술 용어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계선 없이 보여주겠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나 했을 그 여름 사랑을 시처럼 노래한 '여름시(夏詩)'는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 평소 소울풀하면서도 웅장한 것이 특징인 여느 유채훈의 곡들과는 다른 색채를 띈다. 유채훈 역시 '여름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것은 "의외의 선택"이었다고. 

그는 "보통 제가 고음 많이 내지르고 사운드가 웅장하거나 가창력을 많이 보여주는 곡들을 했었다면 이번에는 이지리스닝 느낌으로 일반 대중들이 들었을 때 위화감 없고 편하게 멜로디를 따라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요즘 주변에 힘들고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곡을 듣고 편하게 릴렉스하면 좋겠다. '여름시'가 그런 곡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명색이 '전설의 테너' 유채훈이다. 명실상부 고음을 완전히 놓지는 못했다. 그는 "작곡가 님이 처음에 1절까지만 들려줬는데 너무 좋더라. 가사 수정하고 녹음하는데 가성으로 고음을 냈더니 '테너 가수 아니냐. 질러달라'고 했다. 사실 원하진 않았지만 높기는 해도 편안하게 자극적이지 않은 고음을 내려고 노력했다. 사실 편한 노래들이 들을 땐 좋아도 부를 땐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이지리스닝에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 유채훈은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처음부터 회사와 마음이 맞았던 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을 해보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여름시' 외에도 웅장한 장사익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찔레꽃', 시원한 팝록 사운드의 '져니(Journey)', 감성적인 얼터록 사운드의 '드림(Dream)', 도시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도시음'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5곡이 담겼다. 

당초 '여름시'와 '드림'이 타이틀곡으로 물망에 올랐다고.


그는 "'여름시'와 '드림' 중 어떤 걸 타이틀로 해야할까 회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결론적으로는 '여름시'가 됐는데 제 의견이 컸다. '드림'도 평소 제가 하던 음악치고는 부드러운 곡이지만 공연이나 다른 앨범에서도 예상가능한 곡 아닌가"라며 "'여름시'는 색다르게 들려드릴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여름시' 같은 경우에는 타이틀이 되지 못한 그간의 수록곡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여름시'에 꽂혔다는 유채훈은 "다들' 드림'이 너무 좋다고 하니까 눈치를 봤다. 사실 번복했다. 다수결로 하자고 했는데 새벽에 A&R 팀장님께 여름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나열했다. '사람들이 들었을 때 편하고 나도 (부를 때) 덜 힘들고 같이 즐길 수 있고 압박감 느끼지 않는 앨범. 여름이지 않나. 내지르지 않아도 공연에서 빛을 발할 곡'이라고 강력히 어필했다. 죄송하기도 했다"고 미소를 띤채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채훈은 '분석'이라는 단어를 자주 내뱉었는데, "뭐든지 철저하게 하는 성격"이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름시'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계기 또한 유채훈의 치밀한(?) 분석의 결과였다. 

유채훈은 "음원사이트에서 제 곡의 스트리밍 수를 분석해 봤는데 타이틀보다 '산책' 같은 편한 곡들을 많이 들으시더라. '이거다' 싶어서 이번에는 타이틀곡을 정할 때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선정하려고 노력했고, 팬분들도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7월 발매한 '포디움(Podium)'에서는 첫 미니앨범인 만큼 팬들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를, 지난해 6월 낸 '임파스토(Impasto)'에서는 성장해 가는 모습을 녹여낸 유채훈. 이번 '스푸마토'에서는 유채훈의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는 "타이틀곡 '여름시'를 예를 들어 얘기하자면 조금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힘을 덜어냈다. 팬분들은 '여름시'를 들으면 '얘가 이런 톤도 있네. 편안하다' 이렇게 들으실 수도 있고 트랙마다 강한 노래도 있고 신나는 노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누구나 들었을 때 편안한 앨범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라포엠의 리더가 아닌 '솔로가수'로 발표한 앨범이 벌써 3장이다. 안 그런 가수 없겠지만은 유독 앨범 작업에 진심임을 보였던 유채훈은 "회사에서 제안도 잘 해주시고 좋아할만한, 구미가 당길만한 소스들을 제안해주시면 제가 그만큼 열심히 한다. 물론 싫을 때는 싫다고도 하는데 서로 소통을 잘해서 협업이 잘 된다"고 전했다.



'팬텀싱어' 시리즈 역대 최초로 성악가 4인으로 이루어져 '성악 어벤져스' 팀으로 불린 라포엠 그리고 전설의 테너 유채훈인 만큼 그간 하던 장르 짙은 음악을 내려놓고 '싱어 유채훈'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의 서운함이 있진 않을까.

이에 대해 유채훈은 "'팬텀싱어'를 성악하려고 나온 게 아니다. 그때그때 변주를 했을 때 부자연스럽지 않은 유채훈이 되고 싶다"면서도 "성악앨범이나 크로스오버 앨범을 내달라는 팬들의 메시지도 많이 받는다. 다음 앨범을 준비해야 한다면 제대로 된 크로스오버 명반을 만들어보고 싶다. 좀만 기다려주시면 (팬들의 요청에)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라포엠으로도 그런 앨범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모스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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