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전도연이 왕관의 무게를 딛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배우 전도연이 출연해 영화 '리볼버'의 비하인드부터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90년 CF로 데뷔 후 1992년 KBS 'TV 손자병법'으로 연기를 시작한 전도연은 1997년 '접속'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이후 '약속', '내 마음의 풍금', '해피 엔드', '피도 눈물도 없이' 등 흥행에 흥행을 거듭하며 국민 여배우의 대열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해피 엔드'의 제53회 칸 국제영화제에 첫 초청되며 이후 '밀양', '하녀', '무뢰한', '비상선언'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밀양'으로는 한국 최초 칸 여우주연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수상 이후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전도연이지만, 오히려 그에게는 '독이 든 성배'가 됐다고 한다.
전도연은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순간적으로 사람이 붕 뜰 수 있지 않냐. '와 이제 어마어마한 배우가 됐구나. 앞으로 나는 뭘 하게 될까?' 생각했는데 진짜 시나리오가 안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칸에 가기 전에 '멋진 하루'라는 저예산 작품을 하게 되면서, "어려운 배우"로 인식됐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전도연은 '방구석 1열'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며 "작품 수가 줄어들고, 감독님들에게 어려운 배우로 인식됐다. '전도연이 이런 영화 하겠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금 더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은데, 아무도 제 말을 안믿어주신다"라며 "저는 활달하고 유쾌한 배우인데 영화제용 영화만 찍고, 심각한 영화만 찍는 배우가 되버린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칸 영화제로 인해 얻은 영광도 크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해야하는 배우로서 무게감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기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7일 개봉을 앞둔 '리볼버'의 참여 계기로 '무뢰한'에서 함께 호흡했던 오승욱 감독에게 빨리 시나리오를 쓰라고 종용했다고 밝힌 전도연은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리볼버'를 만나기까지 4년의 시간을 기다린 전도연은 그 사이 '길복순', tvN '일타스캔들' 등 극과극을 달리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냈다.
특히 17년 만의 로코 복귀인 '일타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장르물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은 여전한 클라스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매체를 넘어서 연극 무대로도 관객을 만났던 전도연은 27년만에 무대에 올라 원캐스트 공연을 해냈다.
그는 어떤 도전으로 연극에 나서기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에너지를 받는 무대"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전도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에 출연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펼쳐나가는 전도연의 앞으로의 행보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각 포스터, 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