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선수 보강은 양민혁에서 끝나는 걸까. 토트넘 홋스퍼가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 영입에서 철수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유벤투스의 페데리코 키에사에 대한 잠재적인 영입을 취소했다"라고 보도했다.
1997년생 이탈리아 윙어 키에사는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보유한 크랙형 윙어다. 우선적으로 드리블 능력이 좋고, 준수한 킥에서 나오는 기회 창출 능력도 좋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도 A매치를 51경기 소화했을 정도로 이탈리아 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과거 피오렌티나에서 맹활약하며 스타로 떠오른 키에사는 지난 2022년부터 세리에A 명문 중 하나인 유벤투스에서 활약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볼로냐를 이끌고 돌풍을 일으킨 모타 감독이 유벤투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선수단 개편을 계획하는 시기와 맞물려 키에사가 유벤투스를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키에사는 현재 유벤투스 훈련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유벤투스는 지난 20일 독일 프리시즌 훈련 캠프 명단을 발표했는데, 키에사는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모타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에서 키에사를 뺀 모양이다.
모타 감독은 "현재 키에사는 유벤투스 선수이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며 키에사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를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만약 키에사가 토트넘에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 현 선수단에서 측면 윙어를 볼 수 있는 자원은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티모 베르너, 마노르 솔로몬까지 총 5명이다.
이중 손흥민을 포함해 몇몇 선수들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 또 다음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해야 하기에 부상 등을 대비해 선수단 숫자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
토트넘 팬들은 키에사가 합류해 클럽 공격진이 한층 더 강해지길 꿈꿨지만 토트넘은 키에사 측이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해 영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키에사에게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피터 오루크 기자는 키에사가 토트넘 영입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에사는 2500만 파운드(약 435억원)에 영입 가능하며 유벤투스는 적절한 가격에 그를 내보낼 의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선수는 수익성 있는 계약을 원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키에사는 1년에 800만 파운드(약 139억원)를 원하고 있는데, 이는 일부 팀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현재 토트넘 연봉 1위는 1년에 988만 파운드(약 172억원)를 수령 중인 클럽 주장 손흥민이다. 또 키에사가 요구하는 액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임대생인 티모 베르너뿐이다.
키에사가 팀 내 최고 수준 연봉을 요구하면서 토트넘은 영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적시장 종료가 점점 다가오고 있기에 토트넘이 팀에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를 차지하며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은 토트넘은 이번 여름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임대 영입한 베르너를 1시즌 더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당시 영입을 확정 지었던 2006년생 스웨덴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이번 여름 만 18세가 되자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잉글랜드 18세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를 3500만 파운드(약 611억원)에 영입했다. 이후 강원FC 2006년생 윙어 양민혁 영입도 성사시켰는데, 양민혁은 2025년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레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한국시간으로 8월 31일 오전 7시에 문을 닫는다. 시즌 개막과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어린 선수들만 영입하면서 토트넘 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된 후 토트넘은 키에사 외에도 코너 갤러거(첼시), 아이반 토니(브렌트퍼드),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등과 연결됐지만 현재까지 팀의 주전이 될 만한 빅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풋볼 인사이더, 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