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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좋을 때 나오는 홈런은 아니에요"…30-30 임박, 그런데 왜 웃지 못했나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8.04 13:31 / 기사수정 2024.08.04 13:31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럼에도 김도영이 활짝 웃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도영은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예열을 마친 김도영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2루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5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의 시즌 29호 홈런이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밀어서 큰 타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 김도영이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도영이 좌측(9개) 혹은 좌중간(9개)으로 담장을 넘긴 건 18차례였으며, 가운데 담장을 넘은 홈런은 5개였다. 또 김도영은 우측(5개) 혹은 우중간(1개)으로도 홈런을 생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선수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 김도영은 "(타격할 때) 약간 방망이가 밀리는 느낌도 있었고,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타구가 파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지켜봤다"며 "(올해 오른쪽으로 넘어간 홈런이) 다 안 좋았을 때 그렇게 나온 거라서 잘 모르겠다. 좋을 때 나오는 홈런은 아닌 것 같다"고 짚었다.

김도영은 4월 월간 10-10을 달성하는 등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으며, 그 흐름을 후반기에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지난달에도 22경기 81타수 33안타 타율 0.407 7홈런 2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월간 MVP에 도전하고 있다. 남은 기간 홈런 1개만 추가한다면 KBO리그 역대 9번째 30-30을 달성하게 된다.

다만 김도영 입장에서 아쉬웠던 게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최근의 흐름이다.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8호 홈런이 터진 이후 기복이 컸다. 7월 30일~8월 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도합 11타수 2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도영이다.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두산 김택연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두산 김택연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2사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타구는 고척돔 천장에 맞아 2루타로 인정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2사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타구는 고척돔 천장에 맞아 2루타로 인정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경기에서는 '신인왕 후보' 김택연을 상대로 고개를 떨궜다. 팀이 0-1로 지고 있던 8회말 1사 1·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김택연의 5구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평소 빠른 배트 스피드를 앞세워 좋은 결과를 만들었지만, 김택연의 구위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김도영은 "올해 (김)택연이를 처음 만났을 때 공을 던지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이래서 (타자들이) 못 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김택연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때 택연이의 공이 좋기도 했지만, 그 타석 전까지 안타가 없었기 때문에 약간 조급한 면도 있었다"며 "타이밍이 늦지 않게 타격하자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매우 아쉬웠다"고 반성했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최형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럴 때일수록 체력 관리는 '필수'다. 김도영은 2022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무더운 날씨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만큼 지칠 법도 하다. 그는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햇빛을 최대한 덜 보려고 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계속 잘 먹으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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