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사고'에도 타격無…(여자)아이들, '7년차 내공'의 힘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KSPO DOME, 김예나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세 번째 월드투어 '아이돌' 첫 공연에서 벌어진 돌발 상황에도 노련하게 대처하며 '7년차 내공'을 빛냈다. 

(여자)아이들(미연·민니·소연·우기·슈화)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아이돌(iDOL)'(2024 (G)I-DLE WORLD TOUR [iDOL] IN SEOUL)을 개최했다. 

지난 2018년 데뷔, 이듬해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팬미팅 'WELCOME TO THE NEVERLAND'로 팬들과 만남을 시작한 (여자)아이들. 2022년 올림픽홀에서 첫 월드투어 콘서트 'JUST ME ( )I-DLE', 2023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I am FREE-TY', 그리고 올해 KSPO DOME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 'i-DOL'까지 체급을 키우며 성장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들이다. 

무엇보다 매년 새로운 히트곡을 탄생시키면서 막강한 음원 파워, 관객 동원력을 자랑하기도. 올해 역시 '슈퍼 레이디'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클락션'까지 새롭게 탄생한 히트곡 무대는 물론 데뷔곡 '라타타'부터 기존 히트곡 '톰보이' '퀸카' '알러지' 등 떼창 유발 무대로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다섯 멤버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음악적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솔로 무대가 준비돼 풍성함을 배가시켰다. 청순한 얼굴에 섹시함까지 공존하는 슈화의 댄스 커버 무대부터 우기의 깊어진 보컬 감성이 느껴지는 신곡 'RADIO(DUM DUM)', 민니의 아름다운 음색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감성을 소환한 '꿈결같아서', 소연의 화끈하고 도발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인 'Is this bad b****** number?', 미연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는 자작곡 'SKY WALKING'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됐다. 

무대 역시 1층 플로어석을 둘러싼 채 2층 관객들과도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제작,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여자)아이들의 의지가 돋보였다. 실제 현장에서 (여자)아이들은 메인 무대뿐 아니라 돌출 무대 퍼포먼스를 연결시킨 연출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대 장치, 아기자기한 소품도 돋보였다. 특히 솔로 무대에서 민니는 공중에 달 모영 세트를 타고 등장해 노래 부르며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미연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새하얀 세트가 더해진 리프트로 공중에서 노래를 불러 감탄을 자아냈다. 



이처럼 역대급 무대 연출부터 개인 매력을 더한 솔로 무대까지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 이번 콘서트지만, 돌발 사고 역시 존재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 초반 일종의 돌림노래처럼 들리는 음향 딜레이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설상가상 멤버들의 마이크가 갑자기 나오지 않는 음향 사고도 발생했다.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민니는 당황한 기색 없이 열창, 미소와 함께 유연한 대처를 보였다. 또 슈화 역시 갑자기 음향 사고를 겪기도 했는데, 이때 소연이 큰 소리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면서 노련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가 하면 스크린 사고도 잦게 일어났다. 스크린을 통해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갑자기 블랙 화면으로 전환되는 스크린 사고에 몰입감이 깨질 수밖에 없었을 터. 아주 짧은 순간 벌어진 돌발 상황이지만 공연 초반 여러 차례 반복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자잘한 돌발 사고마저도 (여자)아이들의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퍼포먼스로 덮어진 이번 콘서트였다. 무엇보다 어느덧 7년차가 된 (여자)아이들의 단단한 내공과 노련한 위기 대처 능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한편 (여자)아이들 세 번째 월드투어 '아이돌' 서울 공연은 오늘(4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펼쳐진다. 이후 홍콩, 도쿄, 터코마, 오클랜드, 애너하임, 휴스턴, 로즈몬트, 벨몬트 파크, 타이페이, 방콕, 마카오, 멜버른, 시드니까지 전 세계 총 14개 도시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아이돌'을 개최 예정이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