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LG는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다만 이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돼 열리지 못했다. KBO 리그 사상 첫 폭염 취소다. 울산,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울산, 박정현 기자) KBO 43년 역사 첫 '폭염 취소'. 그런데 주말이 더 위기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이 경기는 개시 1시간 40분을 남겨둔 오후 4시 50분 폭염으로 취소됐다.
이날 울산의 기온은 28도, 체감온도 35도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인조잔디로 이뤄진 문수야구장의 그라운드다. 열기가 쉽게 빠지지 않는 인조잔디 특성상 선수들은 더욱 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경기 취소를 결정할 당시 지열은 50도였다. 온도계가 나타낼 수 있는 최대가 50도여서 그렇지 그 이상의 온도 표기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2일 울산 문수야구장의 지열. 롯데 자이언츠
결국, KBO는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경기개시 전: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라고 적혀 있다. 경기 개시 전 경기 감독관은 무더위로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팬 그리고 관계자 모두 위험할 수 있는 날씨다. 일몰 예정 시간인 오후 7시 26분까지 뜨거운 태양 아래서 버텨야 한다. 그 이후에도 곧바로 온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과 경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 위치에서 일하는 직원, 경기장에서 온 힘을 다해 뛸 선수단까지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를 해야 한다면 하지만... 이거는 위험할 것 같다. 혹시나 몇 명 쓰러지면 어떡하려고 그러나. 인조잔디는 저녁에도 계속 열기가 올라온다. 온도가 빨리 안 떨어진다"라며 경기 강행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여기서 야구하면 정말 정말 죽는다"라며 경기 취소에 동의했다.
롯데와 LG는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다만 이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돼 열리지 못했다. KBO 리그 사상 첫 폭염 취소다. 울산, 박정현 기자
문제는 주말 경기다. 롯데와 LG는 주말 3연전을 문수야구장에서 치른다. 이날 취소된 금요일 경기가 오후 6시 30분. 하루 뒤(3일) 토요일 경기가 오후 6시, 마지막 날(4일) 일요일 경기가 오후 5시에 열릴 계획이다. 이날 경기보다 더 더울 시간에 경기 개시가 예정돼 있다. 물론, 일몰까지 시간도 더 걸린다. 선수와 관계자, 팬 모두가 무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말 모두 소나기 예보가 있다. 약 4mm 정도의 비가 울산에 뿌려질 전망이다. 비가 와 온도가 떨어진다면, 정상적으로 경기할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예보는 말 그대로 예보다. 100% 확신할 수 없다.
한편 롯데는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찰리 반즈(올해 15경기 6승 2패 90이닝 평균자책점 3.00)가 그대로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반면 LG는 선발 투수를 변경했다. 현재 선발진 빈자리를 채우고 있던 이상영을 대신해 최원태(올해 15경기 6승 5패 74⅔이닝 평균자책점 4.94)가 나설 예정이다. 양 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3일 오후 6시 문수야구장에서 열린다.
롯데는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투수로 반즈를 예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LG는 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선택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울산,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