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 출전, 48초41로 전체 16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하고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엔 결승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을 힘겹게 통과했다.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에 이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황선우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 출전, 48초41로 전체 16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엔 총 79명이 예선에 참가했다. 10개 조로 나뉘어 레이스를 펼친 뒤 상위 기록 16명에게 준결승 진출권이 주어진다. 황선우가 막차를 탔다.
황선우는 예선 8조 2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잭 알렉시(미국), 막심 그루세(프랑스), 조던 크룩스(케이먼제도), 알렉산드로 미레시(이탈리아) 벨리미르 스테파노비치(세르비아),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 니콜라 밀제니치(크로아티아)와 경쟁했다.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 출전, 48초41로 전체 16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하고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엔 결승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는 50m까지 23초03으로 조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50~100m 구간에서 속도를 더 높이지 못했고 오히려 6위까지 밀렸다. 황선우가 레이스를 마친 뒤에도 2개조가 남아 있는데, 수준급 선수들이 상당하다보니 예선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진 만했다.
다행이 남은 9~10조 16명 중 10명이 황선우보다 빨랐다. 최종 결과는 전체 16위로 윌리엄 양(호주·48초46)을 0.05초 차이로 제치고 가까스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황선우는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 못지 않게 자유형 100m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렸다. 예선을 전체 6위(47초97)로 통과한 뒤 준결승 4위(47초56), 결승 5위(47초82)를 기록했다. 준결승 기록은 아시아 신기록이기도 했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만 이후부터 국제대회에서 좀처럼 48초대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자유형 200m에 점점 더 치중하는 상황이 됐다.
반전의 계기는 있었다. 지난 2월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93을 기록하면서 5위에 오른 것이다. 당시 황선우는 테이퍼링(큰 대회 앞두고 훈련과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100%로 조절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47초대 재진입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후 첫 메이저대회 자유형 100m 예선에서 간신히 예선을 통과했다.
황선우는 앞서 지난 28일 주 종목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를 기록, 전체 9위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당초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 종목에서 메달권 선수로 분류됐다. 동메달을 놓고 다툴 정도의 실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 출전, 48초41로 전체 16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하고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엔 결승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는 만 18세의 나이로 참가한 3년 전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50m 구간까지 1위를 달리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급격한 체력 저하 속에 최종 7위에 그쳤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었던 가운데 오버 페이스가 문제가 됐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꿈꿨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내며 대선배 박태환도 해내지 못했던 롱코스 세계수영선수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아시아 정복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이 종목 우승을 차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의 기록(1분44초75)은 100% 만족하기 어려웠다. 황선우의 개인 자유형 200m 최고 기록 1분44초40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황선우의 경기력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었던 데다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관리 중이었던 만큼 파리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 출전, 48초41로 전체 16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하고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엔 결승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황선우는 파리에서도 자유형 200m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엣도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결승 진출 좌절 후 자유형 100m 예선에서 선전을 다짐했지만 만족스러운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황선우 입장에선 30일 오전 3시30분에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도 고민하게 됐다.
준결승 1시간45분 열리는 남자 계영 800m 결승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수영은 이 종목에서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은메달에 이어 역사적인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계영 800m 예선엔 나서지 않고, 대표팀은 이호준-이유연-김영현-김우민을 영자로 내세우지만 결승에 오르면 황선우가 뛰어든다. 황선우 입장에선 결승행 진출도 불투명한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나서 계영 800m에 쓸 에너지를 먼저 쓰는 것 아닌지 고민하게 됐다. 경영 대표팀은 이미 100m 예선 기록 등을 지켜본 뒤 황선우가 자유형 100m 준결승과 계영 800m 결승을 같이 나설지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 출전, 48초41로 전체 16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하고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엔 결승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100m 예선에 출전, 48초41로 전체 16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하고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엔 결승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실제 예선을 마친 황선우는 동료들이 나서는 계영 800m 예선을 본 뒤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우는 "그는 "48초41은 너무 부진한 기록이다. 레이스를 마치고는 예선 탈락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일단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준결승을 준비하겠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을 보고, 준결승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충격 탈락한 감회도 전했다. 그는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에, 나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놀랐다. 도쿄 올림픽 이후에 자유형 200m에서 결승 진출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말 내가 상상하던 범주를 벗어난 일이어서 당황하고, 힘들고,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도쿄 올림픽 때만큼이나 이번 파리에서 아프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것도 자극이 된다"며 실패의 경험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사실 그동안 나 자신을 '나이 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아직 어리더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4년을 준비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