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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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과한다, 용서 부탁…월드컵 16강 이상 가겠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7.29 13:29 / 기사수정 2024.07.29 13:45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K리그 특히 친정팀 울산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다음 월드컵 16강 뛰어넘는 성적을 언급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내정했다고 알렸다. 이후 8일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진행, 13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홍 감독을 정식 선임했다.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3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이듬해 브라질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은 홍 감독은 이후 저장 뤼청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겨처 2020년부터 울산을 지휘하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올해 초부터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홍 감독은 그간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대한축구협회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홍 감독의 집 앞에 찾아가 홍 감독을 설득하고 하루 만에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이들이 홍명보 감독의 입장을 듣길 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입을 굳게 다물었고, 홍 감독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이임생 이사의 설명은 오히려 궁금증만 더 키울 뿐이었다.

논란도 많았다.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으로서 감독 선임 작업을 도왔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부 사정을 폭로하면서부터다. 

박주호는 이전부터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국내파 감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해외 지도자들과 달리 국내 감독들에게는 확실한 기준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포함해 여러 내용들을 폭로했는데, 박주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전력강화위원회가 과연 그동안 제대로 돌아갔는지 의심하게 되는 내용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박주호의 발언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되어 제기된 의문과 논란에 대해 답했으나 속 시원한 해명은 아니었다. 때문에 당사자인 홍 감독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그러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일정은 취임 기자회견이 아닌 해외 출장이었다. 앞서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이 두 명의 외국인 코치들을 선임하는 조건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는데, 홍 감독이 직접 후보들과 면접을 보기 위해 해외로 향하는 것이었다.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논란 속에 국가대표팀 감독 업무를 시작하는 소감을 묻자 "저번에 말씀드린 것 같이 지금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물론 지금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지만,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좀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코치 후보 면접을 포함해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8장 분량의 원고지에 적어 와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하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취임사는.

이렇게 바쁜 와중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을 평상시에는 제가 이야기를 했지만, 오늘은 적어왔습니다. 적어온 내용으로 제 마음을 읽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입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5개월간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죄송합니다. 나는 오늘 K리그 팬들과 약속을 저버린 점에 대한 한없는 미안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 특히 그동안 내게 큰 성원을 보내 주셨던 울산HD 팬들께 사과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울산 팬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 지지 속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울산HD, 그리고 K리그 팬 여러분께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이든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실망하신 팬들에게 용서받는 방법은 내가 내 자리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내 주셨던 성원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임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대표팀 감독에 도전하고자 결심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5일 이임생 기술이사가 우리 집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그와 만난 자리에서 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임생 기술이사는 내게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한국 축구 기술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내 생각을 물었습니다.

저는 대표팀 감독과 전무이사를 하면서 평소에 갖고 있던 축구 철학,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과 관련 각급 대표팀 연계 방향 등을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이임생 이사는 내 이야기를 듣고 대표팀 감독직을 요청했고 밤새 고심한 끝에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지금 한국 축구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습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성과도 중요하지만 대표팀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걸 구축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MIK(Made In Korea)를 발표했고 이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축구 전체의 방향을 세밀하게 수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전무이사도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체계적 유소년 시스템 밑 적극적인 선수 발굴이 A대표팀과 한국 축구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배웠습니다.

이후 현장에 복귀해 K리그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K리그의 중요성도 경험했습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축구으 풀뿌리인 K리그와 동반 성장하는 대표팀을 만들 것입니다. 젊은 유망주 발굴도 적극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만들과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A대표팀이 선두에 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표팀의 발전은 K리그 및 유소년 시스템과 긍정적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개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점이 내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중요한 내적 동기였습니다.

존경하는 축구 팬들과 국민 여러분 대한민구 축구는 유례없이 훌륭한 선수들로 가득합니다. 대표팀은 성적만이 아니라 체계의 확립이라는 과정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내겠습니다. 지적과 비판 전부 받아들이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전부 듣고 한국 축구가 전진하는 데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다음은 대표팀 운영과 전술적 방향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표팀 운영에서는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세 가지 정도의 키워드가 중요합니다.

먼저 존중입니다. 앞으로 대표팀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만들 것입니다. 선수는 스태프를,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 선수끼리, 스태프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시에 같은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도 명확합니다.

다음은 대화입니다. 많은 오해와 소통 부재에서 발생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스스럼없는 대화를 할 것입니다. 저도 대표팀 내 핵심 정보를 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공개할 생각입니다.

대표팀 내 많은 정보를 오픈한다는 건 그에 따른 헌신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선수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게 좋은 방향이라면 나는 받아들일 것입다. 선수들은 그 권한에 대한 책임을 운동장 위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이 세 가지가 있는 대표팀을 만들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계획과 전략에 맞춰 경기 흐름을 유도하겠습니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큰 무대에서는 우리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의 목적은 분명해야 합니다.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해 공격적으로 해야 합니다. 소유의 목적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에 있습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상대에게 결정적인 걸 허용하지 않기 위해 지공 상황과 카운터 상황에 대한 확고한 대비를 할 것입니다. 수비 시간을 짧게 하고, 위험 지역이라면 바로 공을 걷어낼 것입니다. 공격에 많은 시간을 쓰려면 원칙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약속된 패턴을 쓸지 훈련에서부터 준비하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비할 것입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이 아닌 평시의 대표팀은 짧은 소집 기간 탓에 훈련 이틀차의 24시간이 중요합니다. 소집 선수들이 FIFA(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근거해 경기까지 4일의 시간이 있습니다. 하루는 컨디셔닝, 그리고 이틀간 전력을 갖출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시간을 얼마나 코칭스태프들이 잘 준비하고 공유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컵 3차예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철저한 대응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당장 9월과 10월 경기들은 전략적 고민도 해야 합니다. 유럽파들이 시즌 초반이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기 때문에 선수 구성까지 고민하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마지막으로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 및 가치입니다. 팀 스포츠에서의 성적은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요소들을 가립니다. 하지만 잠복한 리스크는 동시다발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발생하고 겉잡을 수 없이 퍼집니다. 그럼 조직은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각자의 이기심을 접고 희생과 헌신이 모이면 위기는 기회로 전환됩니다.

대표팀이라면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모습을 축구팬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많은 관심을 갖는 만큼 좋은 역할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대표팀 감독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저는 대표팀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성공을 위해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하겠습다. 그 목소리가 한국 축구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에서 나온다는 걸 깊이 이해합니다. 바뀌어가는 대표팀의 모습도 지켜봐 주시고 대표팀과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북중미 월드컵에서 목표로 하는 성적은, 그리고 유럽 출장 중 손흥민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제 최종 예선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북중미 월드컵의 결과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16강이었는데, 우리는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선수들을 만났다. 모든 선수들과 같은 형태로 이야기를 했다. 첫째로는 나는 감독으로서 이 선수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팀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대표팀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앞으로 내가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해야겠다는 몇 가지 이야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첫 만남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만나는 것보다 9월에 선수들이 소집되면 분위기가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임생 이사와 이야기를 나눌 때 왜 마음을 돌리게 됐는지, 이임생 이사는 어떤 철학과 비전을 전달했나.

이임생 이사가 말한 건 한국 축구의 기술철학, 그리고 MIK와 대표팀간의 연계성에 대해 내게 이야기를 했다. 나 역시 말씀드린 것처럼 그동안 경험했던 대표팀 생활이나 운영 방안에 대해 이임생 이사에게 정확하게 이야기를 했다. 

이임생 이사와의 대화 후에 내 마음이 변한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다 아시겠지만 나도 대표팀 감독을 했고 그 후에 전무이사를 하고 협회를 떠나고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예를 들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있었던 문제점들이나 아시안컵에서 나왔던 것들을 보고 안타까웠다.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임생 이사의 말에 고민이 됐다. 고민을 하다 보니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분이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이게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응원과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발하는 심정은, 이 분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생각인가.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아주 좋았을 것 같지만 지금은 그와 반대로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서 출발하게 돼서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 내가 10년 전에 많은 기대와 박수를 받으며 출발한 기억이 있다. 지금 비판들은 우리가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할 것들이다. 이런 마음들을 우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하게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나가겠다.

-K리그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했는데 시즌 도중에 자리를 비웠다. 한국 축구에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음에도 대표팀 감독으로만 할 생각이었는지, 이강인을 발렌시아에서 지도했던 감독을 코치로 뽑았는데 이강인 중심으로 개편하는 게 아닌가.

K리그 감독을 하다 도중에 나오게 된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평생 안고 가야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K리그 팬들과 구성원 모두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두 번째 질문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내가 이번에 가서 만난 후보들 중 그 분(알베르트 셀라데스)은 없다.

-유럽 출장 도중 코칭 스태프 면접은 어떻게 진행됐나.

이번에 세 차례에 걸쳐 면담을 진행했다. 의미 있는 미팅이었다. 나름대로 그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공부도 했던 게 사실이다. 유럽축구의 트렌드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협상이라는 게 만약 그분들이 안 된다고 하면 다른 후보로 넘어가야 한다. 그 조건에서 우리도 진정성 있게 전해지고 있다. 그분들도 의지가 있지만 구체적인 게 이뤄지지 않아서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만약 그분들이 좋은 계약이 돼서 한국으로 온다고 하면 우리 팀이나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문체부에서 감사 이야기도 있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협회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문체부의 관계다. 협회는 협회 나름대로 충실하게 소명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로 휘어잡을 거라는 예상이 있지만 소통을 강조했는데.

죄송하지만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딱딱할 것 같은 이미지는 있지만 나는 굉장히 수평적인 거 좋아한다. 여러분이 말하시는 카리스마는 내가 갖고 있는 특징이지, 이게 모든 걸 대변하지는 않는다. 울산에서도 마찬가지고 예전부터 그런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반영시켰다.

다만 중요한 건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이다. 팀이 얼마나 강한지, 응집력이 있는지에 따라서 경기 결과는 굉장히 달라진다. 

특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일수록 경기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높지만 승리를 가져온다는 확신을 하기는 어렵다. 그 팀에는 문화, 정신,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맞아떨어져야만 강한팀이 되는 것이다.  대표팀은 기껏해야 한 달 정도 모여서 그런 것들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대표팀은 주인이 없는 팀이다. 새로운 선수들도 언제든 들어올 수 있고, 기존 선수들도 들어오지 못하는 등 여러 변수가 있다. 팬들이 주인이지 다른 주인은 없다. 나 역시 이 시기에 대표팀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지, 이 팀의 주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우려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형태의 팀 운영 방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주장단 구성 계획은. 기존 주장인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길 생각인가.

우리에게는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다. 9월 2일에 소집해서 3일 훈련하고 중요한 경기에 나선다. 지금 팀에 큰 변화를 주기에는 위험한 부분이 있다. 

나는 손흥민 선수를 앞으로도 팀의 주장으로서 신뢰하고 선수에게 앞으로 해왔던 역할을 제시할 것이다. 다만 그 선수가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게 하지는 않겠다. 부담감을 조금씩 더 나눠서 그 선수가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생각이 있다.

-코치들의 역할을 분담하는 이유가 10년 전 실패의 경험 때문인가. 국내 코치진은 구성이 됐나.

우선 한국인 코치는 접촉을 했고, 마무리 단계다. 아직 명확하게 되어 있지는 않다. 아마 시간이 조금 흐르면 우리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코치의 역할 분담은 요즘은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트렌드다. 그만큼의 역할 분담이 되어 있다. 피지컬 코치만이 아니라 분석 파트 코치 역시 중요하고, 전술적인 내용들을 공유할 수 있는 코치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들 중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코치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경험도 있기 때문에 코치들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10년 전 일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그때의 실패 역시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지금은 전에 좋았던 경험과 좋지 않았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더 생각하고 강화시키면서 팀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10년 전 실패한 홍명보와 지금의 홍명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의리축구라는 지적도 받았는데 변화가 있나.

맞는 말이다. 내가 10년 전에는 실패를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아는 선수들만 뽑아서 쓰는 인맥축구를 한다는 말도 들었다. 그 부분들은 인정한다. 이유는 말씀하신 대로 당시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다보니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하는 선수들을 잘 몰랐다. 

이번 주에 골을 넣은 선수만 대표팀에 뽑다보니 힘을 받지 못하고, 그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못 뽑은 게 사실이다.

지금은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했고 각 팀의 주요 선수들이나 주요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도 갖고 있다.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의 이름들이 머릿속에 있다는 게 10년 전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선수 선발할 때 어떤 기준으로 뽑을까. 선수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갖길 원하나.

어떤 선수를 뽑을거냐고 한다면 대표팀에 어떤 유형의 선수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경기력이 좋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고, 새로운 팀이 시작되는데 선수들이 대표팀에 새로운 마음을 갖고 오는 것보다 이 팀이 편안하고 정말 즐겁게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K리그나 유럽파들의 상황과 경기력을 보고 선수들을 선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유럽파 면담 중 느낀 대표팀 분위기는 어땠나. 모두발언 인상적이었는데 몇 장이나 되나.

(모두 발언은)8장이다. 유럽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처음 대면한 선수들도 있었다. 손흥민 선수도 오랜만에 봤다. 가장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게 설영우를 만난 거였다. 설영우를 만나러 세르비아까지 간다는 게 그 선수가 유럽파가 되어서 본인이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해서 나도 좋았다.

선수들이 모든 걸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 내에서 이런 부분들을 감독님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생각이 맞을지, 안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대표팀 소집이 되면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 바꾸지 않는 것들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면 내가 느끼는 것들을 선수들과 대화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 적용하겠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을 말했는데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나 역시 20세 이하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어봤다. 예를 들면 그런 거다. 대표팀이 사용하는 전술이 20세 이하 대표팀까지 연결되면 20세 이하에 있는 선수가 정말 좋은 경기력과 기량을 보여줄 시 전술에 적응하는 시간 없이 A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 이게 연계성의 장점이다.

그리고 20세 선수가 23세 이하 대표팀을 거칠 것인지, 바로 A대표팀으로 올라올 것인지도 그렇다. 예전에 겪었던 혹사 문제도 비슷하다. 대표팀에 있는 전임 지도자와 A대표팀 감독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될 거라고 본다. 선수 역시 성장할 수 있을 거다.

이는 내가 대표팀을 수락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대한축구협회의 정책이자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내용이었다. 20세, 21세 선수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내가 달려가서 선수들을 보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A대표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지까지 체크할 것이다. 

이 기회에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해외축구에서 부러워만 했던 것들을 현실적으로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 적용시킨다면 한국 축구에서 굉장히 큰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사령탑에 부임하고 3주 만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10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감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설명한 뒤 질문에 답했다. 사진 신문로, 박지영 기자


-국내파 선수들과의 면담 계획은.

국내 선수들과 대화하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경기를 지켜보는 일, 선수의 경기력을 체크하는 일이다. 나와 개인적으로 아는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지만, 그 선수가 대표팀에 온다는 확신은 없다. 국내 선수들과의 면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물론 해외파도 면담을 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어느 시점에 시간을 내서 그 선수들과의 면담도 필요할 것이다.

-정몽규 회장과는 전혀 교감이 없었나. 정 회장의 회고록에서 축구협회장 자리를 권했다는 등 내적 친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회장님께서 2020년 7월에 그 제안을 하신 게 맞다. 나는 그 자리에서 회장직보다 현장에 나가서 더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장님과 사전 연락이 없었다. 이임생 이사와의 대화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내렸다.

사진=신문로,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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