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의 호투에 힘입어 3연패를 끊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3연패 탈출에 성공한 SSG의 시즌 성적은 47승1무48패가 됐다.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 선발 중책을 맡은 앤더슨이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박성한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태곤도 경기 후반 쐐기포와 호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51승2무48패가 됐다. 앤더슨과 마찬가지로 탈삼진 11개를 솎아낸 선발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1탈삼진 4실점으로 선전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KBO리그 데뷔 이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발라조빅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두산(등록 내야수 서예일 / 말소 포수 박민준): 정수빈(중견수)-전민재(2루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영(유격수)-이유찬(좌익수)-조수행(우익수), 선발투수 발라조빅
-SSG(엔트리 변동 없음):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추신수(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이지영(포수)-오태곤(우익수), 선발투수 앤더슨
▲외인 투수들의 탈삼진쇼, 0의 균형 먼저 깬 팀은 SSG
경기 초반 양 팀 투수들이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순항을 이어갔다. SSG 선발 앤더슨이 2이닝 동안 삼진을 5개나 솎아냈고,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두산 선발 발라조빅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SSG 박성한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SSG 추신수가 박성한의 1타점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0의 균형을 깬 팀은 SSG였다. 추신수가 2회말 2사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후속타자 박성한의 좌익수 왼쪽 2루타 때 홈으로 전력 질주해 득점을 올렸다. 조동화 3루 주루코치의 멈춤 지시에도 홈까지 내달렸다. 릴레이 과정에서 좌익수 이유찬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박준영이 공을 한 차례 떨어트렸고, 그러면서 추신수가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선취점 허용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두산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3회초 1사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유찬이 앤더슨의 초구를 잡아당겨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터트렸다.
후속타자 조수행이 기습번트 시도 이후 1루에서 아웃됐지만, 정수빈이 볼넷과 2루 도루를 기록하면서 2사 2·3루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전민재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이닝 종료.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2사 1, 2루 SSG 에레디아가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에레디아의 스리런 홈런, 한순간에 크게 벌어진 격차
SSG는 선취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정준재가 3회말 2사에서 투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만들면서 출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최정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26일 경기 전까지 시즌 득점권 타율 0.425로 찬스에서 강했던 에레디아였다. 에레디아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발라조빅의 6구 130km/h 커브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에레디아의 시즌 11호 홈런으로 스코어는 4-0까지 벌어졌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두산 선두타자 박준영이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드류 앤더슨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홈런으로 추격 시작한 두산, 위기에도 QS 요건 충족한 앤더슨
4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친 두산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5회초 1사에서 앤더슨을 상대한 박준영이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앤더슨의 3구 직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준영의 시즌 7호 홈런으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좁혀졌다.
두산은 경기 중반 이후 계속 격차를 좁히려고 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번트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전민재의 삼진 때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허경민이 안타로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양의지가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7회초 역시 흐름이 비슷했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안타를 때린 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후속타자 김재환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준영과 이유찬이 SSG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각각 좌익수 뜬공과 3루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7회초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앤더슨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6:1로 승리하면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오태곤은 쐐기 투런포와 호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SSG 랜더스 제공
▲홈런군단의 힘, 오태곤 투런포로 승기 굳힌 SSG
추가점을 원했던 SSG가 거리를 벌린 건 7회말이었다. 7회말을 앞두고 좌완 이교훈을 올린 두산이 추신수와 박성한의 땅볼 이후 박정수를 기용했는데, SSG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지영이 초구를 노려 좌전 안타를 쳤고, 후속타자 오태곤이 박정수의 초구 141km/h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는 6-1.
오태곤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8회초 조수행이 잡아당긴 타구가 오른쪽 선상으로 향했는데, 1루 베이스 근처에서 수비하던 오태곤이 다이빙 캐치로 땅볼 타구를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노경은은 정수빈의 땅볼과 강승호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노경은의 호투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선 SSG는 9회초 마무리투수 문승원을 호출했다. 문승원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두산: 발라조빅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1탈삼진 4실점-이교훈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박정수 1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실점
-SSG: 앤더슨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1탈삼진 1실점-노경은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문승원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