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8:30
스포츠

'40세·143km' 송은범, 지친 삼성 불펜진 '구원투수' 돼줄까

기사입력 2024.07.26 14:34 / 기사수정 2024.07.26 14:35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진 강화를 위해 지난 25일 구원투수 송은범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진 강화를 위해 지난 25일 구원투수 송은범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신의 한 수가 돼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5일 베테랑 투수 송은범(40)과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잔여기간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합의했다.

영입 이유는 뚜렷하다. 중간계투진 강화를 위해서다. 삼성은 "송은범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또한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로서의 역할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투수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꼴찌(4.60)로 부진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6으로 리그 7위였으나 불펜진이 5.16으로 최하위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역전패 1위(38패)의 불명예를 썼다. 팀 순위도 8위(61승1무82패)에 그쳤다.

비시즌 구원진 보강에 사활을 걸었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김재윤(34·전 KT 위즈)과 임창민(39·전 키움 히어로즈)을 영입해 필승조를 개편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오승환(42)과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라인을 완성했다. 지난 25일까지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3위(4.63)로 선전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붕괴 조짐이 보인다. 7월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6.71로 9위다. 지난주 평균자책점 7.33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번 주에도 지난 25일까지 6.00으로 SSG 랜더스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필승조가 지친 까닭이다. 7월 한 달간 임창민은 4경기 4이닝서 평균자책점 11.25, 김재윤은 8경기 7⅓이닝서 평균자책점 4.91, 오승환은 8경기 6⅓이닝서 평균자책점 12.79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특히 이번 주 연속 역전패가 뼈아팠다. 지난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삼성은 3-4로 끌려가다 8회초 5-4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러나 8회말 등판한 김재윤이 볼넷과 피안타, 포수 이병헌의 실책 등으로 2사 만루에 처했다. 오승환이 구원 등판해 요나단 페라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5-6으로 다시 역전당했다.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이튿날인 24일 대전 한화전서도 삼성은 7회초까지 2-0으로 앞섰다. 7회말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2사 1, 2루서 2루수 류지혁의 송구 실책으로 1실점했다. 점수는 2-1. 8회말엔 황동재가 등판해 2사 후 피안타 3개로 1실점해 2-2 동점이 됐다. 9회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페라자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2-3으로 석패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앞서 필승조의 부진에 관해 "(경기력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전반기 무척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부침이 있는 듯하다"고 평했다. 최지광과 황동재의 활용도를 높여 힘을 보탤 것이라 귀띔했다. 아직까진 계획대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은 불펜진에 균열이 보이던 5월부터 송은범 영입을 추진했다. 송은범은 5월 중순 삼성의 2군 훈련지인 경산 볼파크에 합류해 재활군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달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 등 구단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 계약에 이르렀다.

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해 KIA 타이거즈와 한화, LG 트윈스를 거쳤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80경기에 출전해 1454이닝을 소화하며 88승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빚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으며 그만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다만 실전 공백이 길다. 지난해 LG에선 4경기 3⅔이닝에만 출전해 평균자책점 2.45를 만들었다. 마지막 등판은 7월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됐다. 삼성에 따르면 송은범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 중이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h까지 끌어올렸다. 2군 퓨처스리그서 몇 차례 점검 후 1군에 등록될 전망이다.

삼성의 최고 화두인 불펜진에 새로운 동력이 돼야 한다. 송은범은 "믿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새로 합류하게 된 구원투수 송은범이 LG 트윈스 시절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에 새로 합류하게 된 구원투수 송은범이 LG 트윈스 시절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