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 조정 효과 없었다…응답하라 '득점권 침묵' 롯데 캡틴이여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가 살아나야 한다.

전준우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 첫 2번타자 출전. 리드오프 윤동희와 테이블세터를 구축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팀의 1-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전준우 타선 조정은 이전 중요한 상황의 아쉬웠던 결과 탓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 왜냐하면, 레이예스 앞에서 (찬스가) 다 끊긴다. 뒤쪽으로 빼기도 했는데, 오늘(23일)은 타격코치가 2번으로 넣었다. 2번으로 한 번 쳐본다"라고 말했다. 변화를 주며 전준우가 득점권에서 살아나길 원했다.

그리고 시작한 경기. 전준우에게 득점 기회가 여러 번 찾아왔다. 롯데가 0-1로 끌려갔던 3회말 2사 3루에서 3루수 땅볼에 그쳤다. 6회말 1사 2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희생번트로 어떻게든 득점 기회를 이어 가보려 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정우영 상대 번트에 성공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까지 전준우에게 득점 기회가 걸렸다. 롯데가 1-2로 끌려갔던 9회말 2사 후 박승욱과 윤동희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2루 동점 또는 끝내기 기회가 만들어졌으나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준우의 타석을 끝으로 경기는 종료됐고, 롯데는 그대로 패했다.

전준우는 올해 57경기 타율 0.286(224타수 64안타) 11홈런 44타점 OPS 0.865를 기록하고 있으나 득점권에서는 부침을 겪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11(76타수 16안타), OPS는 0.620으로 침체하다. 주로 3번타자로 나섰던 전준우가 기회를 이어주지 못하니 4번타자 주포 레이예스에게 흐름이 연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 롯데의 타선의 주요 문제점이었다.



김 감독은 타순 변화를 하며 전준우의 분위기를 바꿔주러 한다. 지난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번타자로도 배치했다. 이날은 2번타자로 나섰으나 역시나 3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침묵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여전히 전준우의 몫이 큰 롯데다.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한 한 달여간 빈자리를 크게 체감했다. 장기간 빠졌지만, 여전히 팀 내 홈런과 타점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침체한 흐름을 바꿔 득점권에서 점수를 생산할 수 있다면, 롯데 타선도 활기를 띌 수 있다. 전준우는 살아날 수 있을까. 롯데의 후반기 중요 변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