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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바랐더니, '끝내기'까지 척척…카데나스 "너무 좋다, 마지막에 쳐 기뻐"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22 07:36 / 기사수정 2024.07.22 07:36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한 방으로 팀을 웃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6-5 역전승을 안겼다.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뽐냈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카데나스의 끝내기 홈런은 올 시즌 11번째이자 통산 371번째,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이날 경기 중반부터 예열을 시작했다. 1-4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 2루서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삼성은 해당 이닝서 3-4까지 추격했다. 7회말 카데나스는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대망의 9회말, 4-5로 끌려가던 상황. 이재현의 볼넷 출루 후 카데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의 6구째, 134km/h 포크볼을 공략했다. 비거리 120m의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호포로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에 무서운 속도로 적응 중이다. 카데나스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인으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연봉 32만7000달러, 옵션 10만 달러, 이적료 5만 달러 등 총액 47만7000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궂은 날씨로 2군 퓨처스리그 경기가 연이어 취소돼 1군에서 실전 감각 조율에 나섰다. 지난 19일 엔트리에 등록됐다.

카데나스는 데뷔전이던 19일 대구 롯데전서 2루타 1개를 생산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일 경기에선 6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선보였다. 첫 경기서 첫 안타를 만든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서 첫 아치까지 그려냈다. 이어 세 번째 게임이었던 이날 2경기 연속 홈런과 첫 끝내기 홈런을 동시에 자랑했다.

카데나스의 시즌 성적은 3경기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장타율 0.933, 출루율 0.400, 득점권 타율 0.500(6타수 3안타)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번 경기의 히어로는 끝내기 홈런을 친 카데나스다. 정말 짜릿한 홈런이었다"며 "팀 합류 후 빠른 적응력과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팀이 원했던 부분을 잘 채워주는 중이다.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승리 후 카데나스는 "너무 좋다.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타자들도 각자 할 일을 해줬다. 마지막에 홈런을 쳐 기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마지막 타석엔 어떤 생각으로 임했을까. 카데나스는 "무조건 홈런을 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다음 타자에게 연결해 주려 했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홈런 타구들의 비거리도 대단하다. 이날은 120m였고, 20일 경기에선 무려 140m의 대포를 날렸다. 카데나스는 "솔직히 이번 홈런은 그렇게 멀리 날아갔는지 모르겠다. 우리 팀과 롯데가 계속 치고받는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좋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삼성 합류 전 절친한 친구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로부터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무척 좋아했다는 후문. 실제로 경기를 치러본 소감이 궁금했다. 카데나스는 "내가 친 홈런 2개는 어느 구장에서든 넘어갔을 것 같다"며 능청스럽게 말한 뒤 "그래서 야구장 효과를 보진 못한 것 같지만 경기장 자체는 정말 타자 친화적인 듯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소한 한국 투수들과 만나 선전하고 있다. 카데나스는 "투수는 다 똑같은 투수일 뿐이다. 모든 투수가 장단점을 갖고 있다"며 "상대 투수의 단점을 파악하고 거기에 내 장점을 합쳐 경기를 준비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이재현과 포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루벤 카데나스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이재현과 포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4회말 롯데 선두타자 전준우가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 플레이에 나선 카데나스는 2루타를 막기 위해 맨손으로 타구를 잡아 2루에 강하고 정확하게 송구했다. 결국 전준우는 2루를 넘보지 못하고 1루에 머물렀다.

카데나스는 "솔직히 내 어깨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으면 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알게 되면) 내 앞에서 안 뛰지 않겠나. 난 주자들 잡아내는 걸 좋아한다"고 웃었다.

한국의 응원 문화도 처음 접했다. 카데나스는 "미국과는 확실히,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한국 문화는 나를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주고 더 환영해 주는 것 같다. 그런 점들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앞서 카데나스를 영입하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생산하는 등 일발 장타력을 보유한 장거리 타자다.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데나스가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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