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김재중이 사생팬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이른듯한 담담한 모습으로 주목 받고 있다.
김재중은 21일 방송된 MBC '심야괴담회' 시즌4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재중은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하며 귀신은 자신에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또 "귀신보다 무서운 것이 사생팬이라는 말을 했다"고 하자 "내가 대한민국에서 사생팬들에게 괴롭힘을 가장 많이 당한 사람일 것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활동해 온 김재중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활동 시작 당시부터 높은 인기를 얻어왔던 김재중은 사생팬으로부터 오랜 시간 고통을 겪어왔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이야기를 에피소드처럼 꺼내놓으며 조금은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됐고, 이날 방송에서도 과거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찾아왔던 사생팬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재중은 "집에 찾아온 사생팬이 있었다. 저희 아파트, 집에 찾아와 도어락의 지문인식이 있지 않나. 그것을 계속 누르는 것이다. 범인을 잡고 나서 이유를 물으니 저의 지문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 "밤 중에 자고 있는데 손을 만진 사람도 있다고?"라고 물었고, 이에 김재중은 "아니다. 키스를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김재중은 "자고 있는데, 당연히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촉감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눈을 살짝 떴는데 (사생팬이) 제 위에 올라타 있었다. 그래서 얼굴 형태가 안 보이기에 꿈인 줄 알고 다시 자려고 했었다. 그러다 눈을 떴는데, 제 위에 올라타서 이미 입을 맞추고 있는 상태였다"고 얘기했다.
김재중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구라도 "이렇게 무서운 일을 많이 겪었는데 귀신 이야기가 들어올 틈이 없다"고 말했고, 김재중은 "요즘에는 사생팬이 좀 뜸해져서 다행이다"라고 넉살을 섞어 말하며 "도 넘는 사랑은 극심한 공포로 다가온다. 절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재중은 주우재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사생팬 스트레스를 고백하기도 했다.
당시 김재중은 "사생들이 그 정도까지 했으면 정말 무서운 팬이지 않냐. 실제로 그걸 고하게 된다면 그들이 그것보다 더 심한 액션을 취할까봐 두려워서 얘기를 못했다. 그리고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사생팬도 팬인데'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사생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1년 동안 스토킹을 당하면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데, 스토킹한 사람은 벌금 150만원 300만원 수준이다"고 지적하며 "형을 살고 와도 문제다. 보복이 무서워서 그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재중은 지난달 26일 발매한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앨범 'FLOWER GARDEN'에 사생팬을 향한 이야기가 담긴 '하지마'를 수록하는 등 사생으로 인해 겪은 그동안의 고충을 솔직하게 담아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진 = MBC·주우재 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