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일본 축구 에이스 구보 다케후사에게 거액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적료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연봉은 손흥민이 받는 것을 훌쩍 넘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0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일본 대표 미드필더 구보 영입을 위해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84억원)와 연봉 1500만 유로(약 227억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적이 성사되면 일본 축구 사상 최고액의 계약이 된다"고 전했다.
이적료도 대단하지만 리버풀이 제시하는 연봉 수준이 엄청나다. 이는 토트넘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손흥민의 연봉 이상이다. 주급통계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손흥민의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77억원) 수준이다.
리버풀의 구보 영입설은 2023-2024시즌이 끝나갈 무렵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 4월 "리버풀은 구보를 영입하기 위해 공세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구보는 약 5100만 파운드(약 916억원)의 방출 조항이 있기에 리버풀은 선수와의 개인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이 구보를 영입하는 이유는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살라는 리버풀에서만 7시즌 활약하며 349경기에서 211골을 넣은 살라를 팔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리버풀을 팔 의사가 없음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도중 살라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그의 영입에 1억 파운드(약 1796억원) 이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은 살라의 후보로 여러 선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보가 1순위인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 등은 살라를 사우디로 보내면 충분히 조달된다.
2001년생 구보는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일본의 왼발잡이 윙어다. 그는 이강인과 함께 스페인에서 축구 생활해 절친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일본에서 축구를 시작해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레알에 있던 구보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것은 2022년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뒤였다. 그는 첫 시즌부터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골과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의 활약은 2023-2024시즌에도 이어졌다. 그는 스페인 라리가 30경기를 포함해 41경기에 출전해 7골과 5개의 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빅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것도 당연했다.
리버풀은 지난해 여름 영입한 일본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의 활약으로 재미를 봤다. 엔도는 300억 원도 안 되는 금액에 리버풀로 이적해 첫 시즌부터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자리를 꿰찼다. 구보가 영입된다면 팀 내 적응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가 그를 쉽게 내줄리 없다. 구보는 지난 2월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9년 여름까지 유효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리버풀은 계약 기간이 5년 남은 구보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거액이 필요하다.
리버풀이 구보에 1000억원 가까이 지출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 될 수 있다. 구보는 스페인 무대에서는 오래 뛰었기에 입증이 됐지만 프리미어리그 경험은 없다. 다른 무대에서 그의 활약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