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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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누가 'GO'라고 외치는 것 같아 부정출발 했다"

기사입력 2011.09.03 23: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조영준 기자] "100m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한 점이 화근이 된 것 같다. 내 코치도 차분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100m 출발 당시, 'Set'이란 소리가 들린 뒤, 누가 'Go'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전적으로 내 실수였다"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남자 100m에서 부정출발한 '악몽'을 극복하고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3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에 결승에 출전해 19초40의 기록을 세우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년 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볼트는 200m에서 19초19를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볼트는 "최대한 빨리 달리려고 노력했다.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볼트는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동안 3번 레인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 보통 5,6번 레인에서 뛰었는데 턴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었다.

기자회견장에 모인 많은 외신들은 부정 출발을 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볼트는 "빨리 달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지 긴장감이 컸다. Set이란 소리가 들릴 뒤, 누가 'Go'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전적으로 내 실수였다"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한 부분에 대해 볼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긴장을 충분히 풀어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스타트 훈련은 충분히 해왔다. 앞으로 경기 자체를 더욱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볼트는 100m 우승자인 요한 블레이크(21, 자메이카)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볼트는 "블레이크는 매우 훌륭한 선수이다. 만약 누군가가 메달을 따야한다면 블레이크를 지목하고 싶다. 블레이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고 매우 성실한 선수다. 블레이크가 처음 훈련할 때부터 지켜봤는데 '이 선수는 다르구나'라는 느낌이 강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100m를 우승했다면 기록이 몇초가 나왔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아마 9초70 정도의 기록이 나왔을 것 같다. 블레이크도 충분히 잘하는 선수였지만 내가 실격당한 점이 영향을 미쳤는지 기록이 좋지는 못했다.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 기록은 힘들고 그 정도의 기록이 나왔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우사인 볼트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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