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송파, 명희숙 기자) 가요계뿐만 아니라 정치계, 그리고 대중들까지 故 현철(본명 강상수)를 떠나보내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18일 오전 7시 30분께부터 故 현철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아산병원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영결식 및 발인식이 열렸다. 장지는 분당 추모공원 휴다.
특정 협회가 아닌 다수의 협회가 참여하는 첫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장례준비위원장 염덕광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원수 작곡가가 장례추진위원장으로 나섰고, 공동장례위원장에 가수 설운도, 진성, 김용임, 실버아이TV, 트로트아이TV 회장 엄녹환이 맡았다.
이날의 애도사는 김용임, 조사는 박상철, 조가는 평소 고인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각별했던 박구윤이 고인의 히트곡인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불렀다. 이어 설운도와 강진, 이자연, 현숙, 유니자가 즉석에서 추도사를 전했다.
앞서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영웅, 설운도, 인순이, 나훈아, 이승철, 남진, 박강성, 배일호, 영탁, 홍서범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었고, 영결식에서도 이들의 근조화환이 함께 했다.
현철은 지난 1969년 '무정한 그대'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70년 밴드 '현처과 벌떼들'을 결성해 밴드로도 활동했으나 1989년 해체하고 솔로 가수로 나섰다.
현철은 데뷔 후 10년여 동안 무명 시절을 겪었고, 이후 1980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등이 히트하며 국민 가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부흥기를 이끌며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설운도와 태진아가 함께 했다. 앞서 송대관은 전날 빈소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운도는 비보가 알려진 지난 16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황망하다. 갑자기 비보를 들었다"며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잘 이겨내시겠지 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으니 놀랐다"며 고인의 비보를 듣고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그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가요계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도 정말 잘 해주셨다. 참으로 인생무상이다"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설운도는 영결식에서 "트로트 4인방의 제 맏형인 현철 형님께서 가셨다. 평생 노래하면서 우리 연예인들 다 똑같겠지만 가정에는 큰점수를 받지 못했다. 형수님과 자제분들 가족분들 다 나와있지만 이 시간을 비롯해 늘 고생했다는 말을 전한다"며 "형 편안히 가세요. 형 사랑 잊지 않고 울어준 모든 분들이 형을 기억할 것"이라고 추도사를 전했다.
또한 중간중간 말을 잊지 못하고 오열했고 많은 이들이 그의 추도사를 들으며 눈물을 쏟았다.
태진아 역시 "슬프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사랑하는 선배를 보내는 비통함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현철 선배 이제 그곳에서 눈물도 없고 아픔의 고통도 없이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형 사랑했어요"라며 오열했다.
이어 송대관 또한 비보가 알려진 당일 한 매체는 통해 "프로그램을 같이 하니까 방송국 가면 매일 만나고 식사하고 그랬다. 그런 생활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라며 심경을 전하기도.
가요계의 큰 별이 지고 발인이 엄수된 이날 하늘 역시 폭우가 내렸다. 영결식과 발인식 곳곳에서는 가요계 원로들의 한탄과 울음이 뒤엉켰고,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고인의 영면을 바라고 또 바랬다.
사진 = 박지영 기자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