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의 노래를 부른 트로트 가수 현철 (본명 강상우)이 세상을 떠났다. 가요계 동료, 선후배부터 각계 인사의 발길이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 15일 밤 현철은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2세. 고인은 수년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현철의 빈소가 마련됐고, 고인의 아내, 아들, 딸 등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남진, 송가인, 영탁, 주현미, 진성, 김연자, 김부자, 현숙, 하동진, 배일호 등 가수들의 근조화환이 빈소를 가득 채웠다.
또한 정치권 등 각계인사의 발길도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조화를 보냈다.
부산 출신인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이후 1970년 밴드 '현처과 벌떼들'을 결성해 밴드로도 활동했다. 밴드 활동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10년의 무명생활에 이어 1989년 해체 후 솔로가수로 활동을 이어가면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의 히트곡을 배출했다.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활약은 지난 2020년 KBS '불후의 명곡' 이후 뜸했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고인은 몇 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갔다.
'4대 천왕'으로 함께 불리던 설운도는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황망하다. 갑자기 비보를 들었다"며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잘 이겨내시겠지 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으니 놀랐다. 형님이 수술을 받으셨는데 잘 안돼서 다시 받으신 걸로 알고 있다. 이후로 좀 건강이 더 안 좋아지신 거 같다. 마음이 정말 아프다"고 전했다.
박구윤 또한 "오랜 시간 투병 끝에 작고하셨기에 많이 힘드셨을 거라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큰아버지 가시는 길 다같이 기도해 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나태주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안히 쉬십시오. 현철 선생님"이라며 애도했다.
지난 4월 tvN '프리한 닥터'에는 현철의 활동중단 이유가 전해진 바 있다. 공식적으로 현철의 은퇴가 발표된 적은 없으며,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이 어려웠다고 전해졌다.
디스크 수술 후 회복이 더뎌 집에서 요양생활을 이어갔고, "완벽한 무대를 꾸밀 수 없는데 무대에 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무대를 향한 애정이 여전했다고.
또한 지난해 TV 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서 현철 특집이 진행됐고 그의 손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그는 "잘생기고 예쁘고 정말로 노래 잘하는 아들, 딸 같은 후배들이 저의 가요제에 출연해 한바탕 걸판지게 놀아준다니 너무도 기쁘고 고맙고 가슴이 벅차다"며 "이런 아름다운 무대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이제는 시청자, 청취자가 되어 자네들의 노래를 감사히 잘 듣고 보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잊혀져 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후배들이여, 이 현철이는 행복합니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70대에 접어든 이후로도 '아이 러브 유', '당신 없인' 등의 신곡을 내며 활동을 이어간 현철. 2020년 KBS '가요무대'가 관객 앞 마지막 모습이 됐다. 이에 '가요무대'는 현철의 추모방송을 기획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 첫날에는 가수 강진, 김흥국, 장민호, 방송인 이상벽 등 조문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장지는 분당추모공원 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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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