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만 14년간 활약하며 '전차군단'의 전성기 중심에 섰던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그는 특히 국가대표팀 유니폼 입은 마지막 영상과 함께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뮐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국가대표팀 은퇴를 알렸다. 그는 "작별할 시간"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독일축구연맹도 "세계 챔피언 토마스 뮐러가 국가대표팀 생활을 마감한다"고 전했다.
그는 영상 속에서 독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과거 자신의 여러 사진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뮐러는 "14년 전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첫 국제경기를 뛸 수 있었을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최고의 상대와 맞서기 위해 환상적인 팀원들과 함께 위대한 승리와 쓰라린 패배를 겪으며 잊지 못할 순간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장에서 팬들의 애정을 느낄 때, 나는 항상 내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이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수년간의 지원에 감사드린다.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팀에 대한 열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경기장에서 선수가 아닌 팬으로서 그렇게 하고 싶다"고 독일을 팬으로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뮐러의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지난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스페인과의 8강 경기였다. 개최국 독일은 유로 2024 우승팀 스페인에 패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뮐러는 후반 35분 요나단 타와 교체돼 연장 120분까지 40분간 운동장을 누볐다.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 큰 활약은 하지 못했으나 팬들에게 박수받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뮐러는 경기가 끝나고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경기 후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이 나의 마지막 국제 경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에도 "나는 이 팀의 일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고 무엇보다 독일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를 응원해 주시고 기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 감정을 우리의 일상생활로 갖고 갑시다"라고 은퇴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고 15일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0년 3월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독일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뮐러는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의 시작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그는 독일의 주전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6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부터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등장을 알렸다. 독일은 3위에 그치긴 했으나 희망을 봤다.
독일의 우승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뮐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7경기를 풀타임 활약하며 독일을 월드컵 정상에 올렸다. 뮐러는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5골을 넣으며 맹활약했고 대회에서 두 번째로 잘한 선수에게 주는 실버볼을 받았다. 당시 골든볼은 준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가져갔다.
뮐러가 이끄는 독일은 유로 2016에서도 준결승까지 오르며 황금기를 이어갈 듯했으나 암흑기가 시작됐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에 조별 예선에서 발목을 잡히며 16강도 오르지 못했고 유로 2020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뮐러 입장에선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에 교체로 들어갔다가 0-2 충격패를 맛 본 뒤 독일 대표팀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지 못했다.
이번 유로 2024에서 독일은 개최국으로 우승을 노렸으나 8강에서 마무리했다.
뮐러는 1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1경기를 뛰었고 이는 독일 국가대표팀 역대 출전 기록 3위에 해당한다. 그는 131경기에서 45골이라는 득점 기록을 남기고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뮐러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선수 생활도 많이 남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뮌헨과 1년 연장 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여름 이후 그가 은퇴할지 다른 곳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알 수 없다.
뮐러의 나이를 고려하면 내년 여름이 끝나고 은퇴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는 내년 여름이 되면 35세가 된다. 뮐러보다 한 살 어린 대표팀 동료인 토니 크로스는 스페인과의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진=토마스 뮐러 유튜브,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