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구원투수 이영하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믿음직스럽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32개로 호투했다.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8-4 승리에 공을 세웠다.
경기 초반 5-0으로 앞서던 두산은 3회초 실점해 5-2, 추격을 허용했다. 4회초엔 5-4까지 쫓겼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이성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영웅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박병호의 좌전 안타, 안주형의 중견수 뜬공으로 2사 1, 2루.
시라카와는 김지찬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하지만 이번엔 유격수 박준영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김영웅이 영리한 슬라이딩으로 홈을 파고들며 5-3을 만들었다. 이후 시라카와는 류지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이재현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삼성이 5-4까지 따라붙었다.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계속된 2사 만루서 이영하는 구자욱의 3루 땅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5회초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중간 안타 후 이성규와 10구 접전을 벌였다.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 2루서 김영웅과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폭투로 2사 2, 3루. 이영하는 안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포효했다. 5-4, 한 점 차 우위를 지켜준 덕에 두산은 후반 추가점을 올려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 구원투수 이영하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이영하는 "올해 삼성을 상대로 조금 힘들었다. 경기 전 투수진 내에서 꼭 이기자고 의기투합했다"며 "그런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면서 마무리투수인 (김)택연이까지 (이닝을) 전달해 줄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에 상대 전적 1승9패로 크게 밀렸다. 13일 삼성전서 승리하며 시즌 전적 2승9패를 빚었다.
이어 이영하는 "최근 등판하는 데 있어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원래 체력은 자신 있다"며 "시즌 초 선발투수로 준비하면서 스프링캠프 전후로 공을 많이 던진 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이영하는 38경기(선발 1경기) 44⅓이닝에 나서 4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 중이다. 두산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허리를 잇고 있다. 투구 수 역시 845개로 구원진 중 1위다. 멀티이닝도 씩씩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이 커졌다. 3~4월엔 6경기 9⅔이닝서 평균자책점 6.52에 그쳤지만 5월엔 15경기 16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3.78로 궤도에 올랐다. 6월 12경기 12⅓이닝서는 2승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9로 순항했다. 7월 들어서는 5경기 5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0'을 자랑 중이다.
이영하가 값진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