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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삼성 제치고 PO 4강 진출

기사입력 2007.04.05 10:53 / 기사수정 2007.04.05 10:53

엑츠 기자
역시 김승현이었다. 오리온스는 2년여만에 발목테이핑을 하며 부상투혼을 발휘한 김승현의 18득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 활약에 삼성을 따돌리고 역대 6번째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 1패로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대구 오리온스는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홈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1-75로 따돌렸다.

김승현의 몸을 풀 때 부상의 여파로 인해서인지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 표정은 통증에 의해서라기보다 경기에 임하는 다부진 각오였다. 그가 존재하는 오리온스와 그렇지 않은 오리온스는 천지 차이였다. 팀 득점원 피트 마이클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득점보조자로서 맹활약하며 삼성의 수비를 교란했다.

마이클은 97~98시즌 원주 나래의 제이슨 윌리포드가 오리온스를 상대로 기록한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 동률 기록인 47점을 기록하며 팀에 4강 진출을 선물했다. 지난 2차전 40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40점 이상 기록.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첫 기록이다. 정규시즌 40점 이상 최다 경기수 기록을 16회로 늘려놓은 마이클은 플레이오프 기록마저 갈아치울 태세다. 플레이오프 통산 40점 이상 최다 경기수는 윌리포드의 3경기다.

오리온스는 3점슛이 터지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높이에서 뒤지는 오리온스는 3점슛이 터져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사실 2쿼터까지는 2차전까지의 3점슛처럼 그리 적중률이 높지 못해 박빙의 승부였다. 3쿼터 들어 이규섭에게 오히려 3점슛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분위기가 삼성에게 흘러갈 수 있는 찰라 뜻하지 않는 곳에서 3점슛이 터졌다. 이은호가 패스할 곳도 없고, 공격 시간에 쫓겨 시도한 3점슛이 깨끗하게 림에 빨려 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김승현과 마이클의 연속 3점슛 등이 이어지며 연속 15득점을 올려 순식간에 54-40으로 달아났다. 이 이후 오리온스는 탄탄대로를 달렸고, 삼성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2차전 같은 투지가 없었다. 2차전의 경기력을 지속한다면 챔피언 2연패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삼성의 장점을 살린 최고의 경기였다. 3차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강혁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1,2차전에서 부진했던 네이트 존슨이 28득점을 올리며 득점에 가세했으나, 서장훈의 6득점 부진이 아쉬웠다.

오리온스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 창원 LG와 부산 KTF의 4강 대진이 확정되었다. 11시즌만에 처음으로 경상도 네 팀이 4강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4강 플레이오프는 1위 모비스와 이 날 승리를 거둔 오리온스의 경기로 4월 7일부터 시작된다.

삼성은 2차전의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듯 1쿼터 초반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앞선 두 경기에서 20점에 그친 존슨의 득점포가 빛을 발했다. 존슨은 2004~2005시즌에 오리온스에서 활약하며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 한 경기에서 20점을 밥 먹듯 하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0점에 그쳤다. 3차전에서 억눌려있던 득점포가 가동되는 가운데 오예데지의 골밑 득점이 가세하며 1쿼터 중반 15-9로 앞서나갔다.

오리온스는 1쿼터 중반 점수차이가 조금 벌어졌을 뿐 김승현의 투입으로 2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던 마이클이 김승현의 입맛에 맞는 패스로 1쿼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1쿼터 4분부터 연속 12득점을 올리며 오리온스에게 18-17, 1점차 리드를 안겼다.

삼성은 1쿼터 말미부터 오리온스의 수비에 고전했다. 24초 공격제한에 걸리고 블록을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마이클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17-21로 뒤졌으나, 삼성은 오예데지와 서장훈의 골밑 공략으로 쉽게 재역전했다. 여기에 이규섭의 3점포와 컷인으로 오리온스에게 넘어갔던 경기의 흐름을 되찾아왔다.

오리온스는 2쿼터 초반 삼성의 높이에 고전했으나, 골밑에 볼 투입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수비와 주태수의 수비력으로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득점에서는 마이클의 3점포로 숨통을 튼 후 김승현과 정재호의 자유투로 다시 역전시켰다.

2쿼터 말미 김승현의 재치있는 패스에 의한 득점과 존슨의 화려한 스텝에 의한 득점이 상충한 가운데 오리온스가 39-37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오리온스는 이규섭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이은호의 깜짝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은호가 패스할 곳이 없는데다 공격 시간에 쫓겨 3점슛을 시도했는데 클린 3점슛으로 연결되었다. 이를 계기로 오리온스가 살아났다. 뒤이어 김승현이 이은호의 스크린을 통해 이번 플레이오프 13번의 시도만에 3점슛을 성공시키며 성큼 도망갔다. 여기에 마이클의 연속 5득점이 더해지며 54-40으로 점수차이를 벌였다.

삼성은 실책을 연발하고 골밑에서 쉬운 슛을 놓치며 4분 20여초 동안 무득점 행진을 이어나갔고, 한 번 타오른 오리온스의 3점슛을 소화(消火)시키지 못하며 대량실점했다.

10점과 14점 차이에서 벌어지던 공방은 3쿼터 종료 58.9초 남기고 마이클의 3점슛과 쿼터 종료 1.9초 전 김승현의 미들슛으로 69-51로 오리온스가 18점 앞선 채 3쿼터가 마무리 되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승현의 3점슛이 터지며 점수 차이가 21점으로 벌어졌다. 이 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MVP 강혁의 활약으로 삼성이 살아나는 듯 했으나, 오리온스의 불붙은 공격력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삼성의 슛은 림이 볼을 뱉어내듯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많았다.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긴 후부터 존슨의 연속 5득점과 이규섭의 3점슛으로 점수차이를 13점까지 좁혔으나 여기까지였다. 1분 28초를 김병철의 속공과 뒤이어 정재호의 3점슛이 터지며 승부는 결정되었다. 마이클은 20.3초를 남기고 덩크를 터트리며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 동률기록인 47점째를 올렸다.
 

[출처-KBL]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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