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테이블 세터, 사자 사냥 성공…이승엽 감독 "정수빈+허경민, 큰 활약"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앞장서서 잘했다.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8-4로 승리를 거뒀다.

의미가 큰 1승이었다. 올 시즌 두산은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다. 시즌 전적 1승9패로 고개를 떨궜다. 이번엔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무사히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의 4연승을 가로막았다.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전다민(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였다.

1회말부터 김재환의 3점 홈런 등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4득점을 쌓은 뒤 2회말 1득점을 추가했다. 5-4까지 쫓겼으나 6회말 1득점, 8회말 2득점을 더해 승리의 여신과 손을 잡았다.

허경민이 무려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재환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렸다. 역대 통산 34번째로 900타점을 돌파했다. 정수빈이 3타수 2안타 2볼넷, 강승호와 전다민이 각 3타수 1안타, 교체 출전한 조수행이 1타수 1안타 등을 지원했다.



선발 시라카와는 두산에서 첫선을 보였다. 앞서 SSG 랜더스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외인으로 뛰었고, 이번엔 두산에서 브랜든 와델의 단기 대체 외인으로 공백을 채우게 됐다.

잠실구장과 삼성전이 처음이었던 시라카와는 3⅔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조기에 강판당했다. 야수들의 수비 실책과 제구 난조로 4회를 채 끝내지 못했다.

총 투구 수는 83개(스트라이크 43개)였다. 패스트볼(31개)과 슬라이더(19개), 커브(10개), 커터(9개), 스플리터(9개), 체인지업(5개)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1km/h였다.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이어 이영하가 1⅓이닝 무실점, 홍건희가 ⅔이닝 무실점, 이병헌이 1⅓이닝 무실점, 최지강과 김택연이 각 1이닝 무실점을 선보였다. 이영하가 승리, 홍건희와 이병헌, 최지강이 홀드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취점이 중요했는데, 1회 김재환의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재환의 900타점을 축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정수빈, 허경민의 테이블 세터도 정말 좋은 활약을 해줬다. 정수빈은 4차례나 출루했고, 허경민은 매 타석 자기 역할을 완벽히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라카와는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일찍 내려갔지만 구속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불펜진은 어느 한 명 빼놓지 않고 모두 호투를 펼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