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왜 건드려!!…'팬들에게 주먹질' 누녜스+벤탄쿠르, EPL 개막전 불발 위기→'글로벌 징계' 고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콜롬비아 축구 팬들과의 충돌에 깊이 연루된 다르윈 누녜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전이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매체 더선이 12일(한국시간) 자신의 가족들에게 위협을 가한 콜롬비아 팬들과 충돌한 누녜스, 벤탄쿠르가 장기간 출장 정지 징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전에서 0-1로 패해 탈락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9분 헤페르손 레르마에게 결승 골을 실점했고 동점에 실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의 상황은 경기 후 발생했다.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대다수였던 콜롬비아가 우루과이 선수단 가족들이 모여있는 구역에 찾아가 조롱을 시작했다. 선수단 가족들이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자, 누녜스를 비롯한 우루과이 선수단들이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누녜스는 4m가 넘는 벽을 타고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격투를 벌였다. 안전 요원이 누녜스를 떼어놓기 위해 노력했다. 누녜스는 콜롬비아 팬들에 의자를 던지겠다고 위협했다. 

공개된 영상에선 벤탄쿠르가 관중에게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 물병은 우루과이 스태프에게 명중했고 출혈이 발생하기도 했다. 



매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련된 선수들에게 국제적인 징계를 고려하고 있어 누녜스와 벤탄쿠르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결장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누녜스는 경기 후 경기장 안으로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나온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팀 동료인 호세 히메네스와 로날드 아라우호 역시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 히메네스는 가족들이 콜롬비아 팬들의 쇄도에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히메네스는 "우리는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라가야만 했다"라며 "당혹스러운 일이다. 가족들을 보호할 경찰관이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올라가야만 했다. 누구도 술 취한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우루과이 벤치 뒤에 있던 팬들이 음료수를 던진 후 경기장 내 질서를 되찾아야 했다. 

히메네스는 더불어 "이건 재앙이었다. 우리 가족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와 함께 관중석에 있었다"라고 했다. 



CONMEBOL은 이날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준결승전 직후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연맹 징계위원회는 사건 전말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강력히 비난한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수억 명의 축구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제를 더럽히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열정이 폭력으로 바뀌어선 안 된다"라며 결승전에서 강력한 통제를 예고했다. 



만약 FIFA의 글로벌 징계가 확정될 경우, 누녜스와 벤탄쿠르는 2024-2025시즌 리그 첫 경기에 결장할 수 있다. 

리버풀은 오는 8월 17일 오후 8시 30분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 개막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오는 8월 20일 오전 4시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