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제작한 특별 명함.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선물했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팬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낭만투수는 실존한다. 윌리엄 쿠에바스', '조원동 섹시가이 노학수', '유신고 김민 당도 최고. 바르게 사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KT 안방마님 문학에 진짜 계심'까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현장을 찾은 팬들은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명함 네 장을 받아들었다.
시작에 불과했다. 사인공과 수첩 선물은 물론 KT 선수들의 다양한 세리머니와 퍼포먼스까지 선물 받았다. 올스타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KT의 정성이 돋보였다.
6일 KT 구단 대학생 리포터들은 현장 팬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펼쳤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위즈TV' 기존 및 신규 구독자들에게 '위즈포터 제작 명함'을 증정했다.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도 직접 명함을 들고 다니며 구단 홍보에 나섰다. 해당 명함 인증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 시 추첨을 통해 올스타전 참가 선수의 사인공, 티빙 구독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후 3시 10분부터는 올스타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진행됐다. KT에선 쿠에바스만 사인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미리 받은 사인공 40개와 수첩 60개 등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로하스가 특별 손님을 자청했다. 쿠에바스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가 '위즈TV' 구독을 요청하고, 자신의 사인도 선물했다.
오후 6시 본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다양한 분장을 선보였다. 투수 김민은 '닥터슬럼프'에 나오는 캐릭터 '아리'로 변신했다. 어릴 때 아리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코스프레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보라색 가발에 알 없는 안경, 날개 달린 모자를 착용하고 투구했다.
KT 위즈 김민이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 닥터슬럼프 아리 분장을 하고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도중 클리닝타임에 응원단상에 올라 춤추고 있다. KT 위즈 제공
쿠에바스는 아들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인스타그램 폼 보드를 활용해 '패션 핫스타' 사진을 찍었다. 앞서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경기 중 중계 화면에 검정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이 모델 같다며 SNS에서 패션 핫스타로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촬영은 로하스가 맡았다. 로하스는 쿠에바스의 유니폼 및 모자 착용을 돕기도 했다.
5회말 종료 후 클리닝 타임이 되자 쿠에바스와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이 각각 1, 3루 응원단상에 올랐다. 최신 유행 챌린지를 소화하며 댄스 배틀을 펼쳤다. 쿠에바스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더 큰 함성과 박수를 유도했다.
이후 로하스가 별명인 '조원동 섹시가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가죽 재킷에 빨간색 두건까지 소화했다. 품 속의 장미꽃 한 송이를 꺼내 주심에게 건네기도 했다. 더불어 로하스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스몰(Small)"이라고 말했다. 본인에게 유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좁혀달라는 의미였다. 결국 볼넷을 골라냈다.
로하스는 8회말 마지막 타석서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로하스 대신 아들 크루가 타석에 등장한 것. 포수 최재훈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 직접 위치를 잡아주기도 했다. 이어 진짜 로하스가 나와 타격에 임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 조원동 섹시가이로 변신해 등장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아들 크루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 로하스 대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군 선수들뿐 아니라 퓨처스팀 선수들도 제대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지난 5일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서 김민석은 영화 범죄도시3의 초롱이로 변장했다. '구찌'가 아닌 '아구찜' 티셔츠에 문신 팔토시, 금목걸이 등을 장착했다. 정준영은 별명인 '삐약이(어린이)', 한차현은 '빨간 망토 차차', 최성민은 '해리포터' 코스프레를 펼쳤다.
올스타전을 모두 마친 뒤 쿠에바스는 "평소 흥이 많고 춤추는 것도 좋아한다. 올스타전이 KBO 야구 팬들의 축제이기도 하고, 첫 출전인 만큼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며 "그래서 팬분들께서도 보시면서 즐거워하실 수 있는 노래들을 골라봤다. 도슨이 춤꾼인 것을 SNS를 통해서 봐 익히 알고 있다. 함께 춤출 수 있어 정말 즐거웠고 내 춤 실력도 만족스러웠다. 팬분들께서도 즐거워해 주셔서 다행이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무엇보다 박지환(SSG 랜더스) 선수의 댄스가 정말 놀랄 정도로 멋있었다. 도슨은 모르겠는데 그 친구에게만큼은 진 것 같다"며 "너무 즐거웠던 하루였다. 많은 행사들이 있어 정말 행복하게 보냈다.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지환은 무지개색 가발을 쓰고 싸이의 'New Face(뉴페이스)'에 맞춰 춤을 췄다. 신인이라 특별히 선곡한 노래다. 수준급 춤 실력을 뽐냈다. 안타를 친 뒤 1루에서도 전소미의 'Fast Forward'에 맞춰 테크토닉을 췄다.
로하스는 "팬분들께서 정해주신 별명에 맞춰 옷을 입고 타석에 서서 뜻깊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그라운드에서 모두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며 "아들 크루의 컨디션 때문에 준비를 많이 못 했는데 화면에는 멋지게 담긴 듯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마법사들의 올스타 나들이는 성공적이었다.
KT 위즈 김민석이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범죄도시3의 초롱이 분장을 하고 타격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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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