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KIA가 KBO 정규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건 2017 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6-4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고 기분 좋게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전반기 최종전을 준비 중이다.
KIA는 이범호 감독의 지휘 아래 전반기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47승 33패 2무로 2위 LG 트윈스(45승 38패 2무)를 3.5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44승 38패 2무)와 4위 두산 베어스(45승 39패 2무)를 제쳤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건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7 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이범호 현 KIA 감독은 당시 타이거즈의 주전 3루수로서, 팀 내 최고참으로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KIA는 2017 시즌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빛나는 역사를 이뤄냈다.
7년이 흐른 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기간 예상치 못하게 KIA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여러 가지로 팀이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특유의 리더십으로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시즌 개막 후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으면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4일 KIA전에 앞서 "전반기 동안 희로애락을 다 겪은 것 같다.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는 것도 느꼈다"며 "한 경기를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이 '초보 사령탑'으로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였다. KIA는 지난 3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선의 핵 나성범이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KIA가 KBO 정규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건 2017 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23일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염증으로 전반기를 조기에 마감했다. 불펜 투수들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클로저의 이탈은 게임 운영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올 시즌 타격에서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던 주전 1루수 이우성까지 지난달 27일 주루 중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했다.
하지만 KIA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근 10경기 5승 4패 1무는 100% 만족하기는 어려운 결과지만 승패마진 '+1'을 만들어 낸 부분은 분명 성과였다. 그 사이 2~4위권 팀들이 주춤하면서 여유 있게 전반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KIA가 KBO 정규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건 2017 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버텨줬다. 다쳤던 선수들이 돌아온 뒤에는 각자 역할을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다"며 "다른 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팀이 정말 오랜만에 상위권에서 전반기를 마치는데 선수들에게 항상 지나간 경기는 잊고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내가 얘기한 부분을 잘 받아들여 준 것 같다. 전반기 좋았던 부분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