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믿음에 살아난 테스형, 방망이에 '꽃'이 폈다..."코칭스태프 도움이 컸어"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팀의 전반기 1위 확정을 자축하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공수에서 게임을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뽐내며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5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의 6-4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소크라테는 KIA가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삼성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생산하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소크라테스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승현에게 또 한 번 안타를 뺏어냈다. 이창진의 타석 때는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크라테스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번뜩였다. KIA가 4-4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삼성 우완 최지광을 무너뜨렸다.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를 5-4로 만들었다.

KIA는 3-4로 끌려가던 7회초 나성범의 1타점 2루타,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로 게임을 뒤집었다. 8회초 박찬호의 1타점 3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탠 뒤 불펜진이 삼성의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소크라테스는 경기 종료 후 "오늘 3안타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매 게임 팀이 이기는 것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 경기부터 타격감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아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타격을 하려고 매 타석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 모처럼 가족들이 야구장에 왔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고 늘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2022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127경기 타율 0.311(514타수 160안타) 17홈런 77타점 12도루 OPS 0.848로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KIA가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제 몫을 확실하게 해줬다.

소크라테스는 2023 시즌에도 142경기 타율 0.285(574타수 156안타) 20홈런 96타점 15도루 OPS 0.807로 준수한 활약을 해냈다. 2024 시즌에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3년 연속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소크라테스의 2024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4월까지 31경기 타율 0.270(126타수 34안타) 5홈런 18타점 OPS 0.765로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화력을 보여줬다.

소크라테스는 다행히 5월 25경기 타율 0.278(97타수 27안타) 6홈런 19타점 OPS 0.786으로 반등한 뒤 6월에는 24경기 타율 0.329(85타수 28안타) 5홈런 18타점 OPS 1.017로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시즌 타율도 0.292(318타수 9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종종 경기 중 교체하는 충격 요법을 쓰기도 했지만 KIA가 올 시즌 상위권 다툼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크라테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소크라테스는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서서히 불방망이로 보답하고 있다. 7월 4일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KIA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소크라테스가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어려움이 있을 때 분석팀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경기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조언을 구하고 있고, 경기 전 연습 때에도 코칭스태프와 분석 팀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또 "전반기 좋을 때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팀 동료들과 잘 헤쳐 나갔다. 7월 4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