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지난 28일 법무부 교화방송 자문위원 자격으로 서울남부교도소를 다녀왔다.
교화방송은 재소자에게 다양한 교육, 교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법무부 교정국에서 운영하는 방송국으로 2007년 개국했다.
구수환 감독이 법무부 교화방송 자문위원이 된 것은 지난해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있었던 이태석 신부 관련 강연 덕분이다.
당시 재소자들의 반응이 좋아 교화방송 측에서 강연을 녹화해 전국 교도소에 방영했고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날은 2024년 자문단 정기총회로 교도소 현장에서 열려 재소자 관리와 교육 과정을 직접 참관했는데, 구수환 감독이 관심을 가진 것은 서울남부교도소에 있는 만델라 소년학교다.
만델라 소년학교는 15세에서 17세 소년을 전담하는 교정 시설로 소년 수형자들이 형기를 마친 후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지난해 3월 개교했다. 만델라 소년학교의 교사는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이고 일반 학교처럼 수업한다.
만델라 소년학교는 개교 일 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명이 수능에 응시했고, 2024년 검정고시에서는 26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하고 만점자도 나왔다.
구수환 감독은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앳띤 표정과 진지한 모습이 가슴깊이 남는다. 아프리카 소년병 아이들을 의사로 만들어낸 이태석 신부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홍연 법무부 교정정책 단장은 "교화 방송은 수용자들이 사회와의 단절이 아닌 희망을 소통한다. 사회 복귀에 도움이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계도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주력해 수용자와 가족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감동적인 삶을 다룬 영상을 많이 방영하고, 교도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담은 사례를 발굴해 알렸으면 좋겠다. 이태석신부가 남긴 이타심과 공감의 정신이 만델라 학교 학생들에게 전해져 희망의 삶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구수환 감독은 최근 중고등학생이 참여한 이태석 리더십 학교 3기 47명을 배출했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