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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 아끼려던 꽃감독 계획, 롯데와 '14-1→14-15→15-15' 혈투에 사라졌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4.06.26 14:20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서 연장 12회 15-15로 비겼다. 14-1로 넉넉히 앞서가던 리드가 수비 실책과 마운드 난조 속에 사라졌고 혈투 끝에 겨우 패배를 모면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서 연장 12회 15-15로 비겼다. 14-1로 넉넉히 앞서가던 리드가 수비 실책과 마운드 난조 속에 사라졌고 혈투 끝에 겨우 패배를 모면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주중 첫 경기부터 장장 320분의 혈투를 치렀다. 1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한 것도 아쉽지만 휴식을 주고 싶었던 셋업맨의 멀티 이닝 투구도 전력 소모가 컸다.

KIA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서 연장 12회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안방 광주에서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 2차전을 마치자마자 엄청난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는 혈투를 벌였다.

KIA는 이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1회초부터 두들겼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선제 2점 홈런, 최형우와 이우성,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5점을 뽑았다.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1회말 롯데에 1점을 내줬지만 KIA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나균안의 폭투 때 1점, 한준수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더 보태 8-1까지 도망갔다.

KIA는 4회초에도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의 2타점 2루타, 롯데 야수진의 실책으로 2점을 더 얻으면서 스코어를 14-1로 만들었다. 게임 흐름을 고려하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KIA 타이거즈 좌완 셋업맨 최지민이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연장 11회말 등판,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좌완 셋업맨 최지민이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연장 11회말 등판,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KIA는 4회말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나승엽이 출루한 뒤 흐름이 묘해졌다. 호투하던 네일이 고승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것을 포함해 6실점했다.

네일은 5회말에도 롯데 타선에 2점을 헌납하면서 스코어는 14-9까지 좁혀졌다. KIA의 여유 있어 보이던 13점의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롯데의 기를 살려줬다.

KIA 불펜도 롯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6회말 김도현이 정훈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스코어는 14-12 접전 상황으로 뒤바뀌었다. 7회말에는 고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 곽도규의 실책 이후 이정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가 이어지면서 14-15로 게임이 뒤집혔다.

KIA는 8회초 홍종표의 천금 같은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 15-15 동점을 만드는 건 성공했다.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긴 뒤 불펜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패배하지 않았다.


그러나 KIA가 무승부로 만족하기에는 날려 버린 13점의 리드가 너무 뼈아팠다. KIA 벤치의 계산대로 최지민에게 휴식을 주려던 계획도 어그러졌다. 

KIA 타이거즈 좌완 셋업맨 최지민이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연장 11회말 등판,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좌완 셋업맨 최지민이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연장 11회말 등판,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필승조 최지민과 전상현은 지난 23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KIA 트레이닝 파트는 두 사람이 느꼈을 피로도를 감안해 25일 게임까지는 휴식을 부여하는 쪽으로 코칭스태프에 의견을 전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의 조언을 받아들여 최지민, 전상현을 25일 롯데전에서는 아끼려고 했다. 장현식이 3이닝을 소화하게 한 것도 최지민, 전상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13점 차 리드가 사라지고 KBO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역전패 신기록이 수립될 상황에 몰리면서 KIA 벤치도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최지민은 연장 11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팀 패배를 막아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셋업맨 최지민이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연장 11회말 등판,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좌완 셋업맨 최지민이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연장 11회말 등판,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가 만약 이날 롯데에 졌다면 2013년 5월 8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게 1-11의 열세를 뒤집고 13-12로 역전승을 거뒀던 KBO 최다 점수 차 역전승 기록이 11년 만에 뒤바뀔 뻔했다. 

KIA는 다만 패배 같은 무승부를 거두면서 출혈이 너무 컸다. 당장 장현식은 오는 27일 롯데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까지 등판이 쉽지 않다. 최지민도 더블헤더 2경기 등판 후 하루 휴식을 마친 뒤 멀티 이닝을 소화한 까닭에 최소 이틀의 휴식 부여가 필요하다.

KIA로서는 당장 26일 롯데와의 게임부터 승부처 필승조 운영에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염증으로 조기에 전반기를 마감한 가운데 선두 수성이 더욱 험난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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