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9 20:28 / 기사수정 2011.08.29 20:30
[엑스포츠뉴스 = 류한준 기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걸린 금메달 갯수는 47개다. 28일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부정 출발로 실격되긴 했지만 그는 결승을 앞두고 우승 후보 영순위로 꼽힐 정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절대 강자가 버티고 있는 종목과 견줘 남자 400m는 뚜렷한 우승 후보를 점치기 어렵다. 오히려 '의족 스프린터'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보여준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팬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9일 열린 400m 준결승 3조 경기에 참가, 8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그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 까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했다. 그는 탄소 섬유 재질로 만든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는데 지난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남자 100m, 200m, 400m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장애인선수권에서 최강자가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일반 선수들과 경쟁을 원했지만 IAAF가 그의 대회 출전을 불허했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보철 다리로 부당한 이득을 얻지 않았다'면서 IAAF의 결정을 뒤집어 이번 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의 결승 진출 실패로 이제는 남자 400m 최강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400m 최고기록은 라숀 메리트(24,미국)가 갖고 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09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400m 우승을 차지한 그는 28일 열린 예선에서 44초35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메리트의 2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지만 쉬운 상황이 아니다.
메리트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는 바람에 21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이 때문에 그 동안 실전 경기 경험이 다른 선수들과 견줘 모자르다. 메리트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징계가 풀려 지난 7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대회에 오랜만에 참가했다. 얼마만큼 실전 감각을 끌어 올느냐에 따라 이번 대회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트의 경쟁자로는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최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올 시즌 랭킹 2위 기록(44초61)을 작성한 키라니 제임스(19,그레나다)가 꼽힌다. 론델 바틀로뮤(21,그레나다)도 3위에 해당하는 44초65의 기록을 작성한 적이 있기 때문에 메리트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또한 메리트의 대표팀 동료인 토미 멕퀘이(21)와 저메인 곤살레스(27,자메이카) 등도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