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한준 기자) 아기호랑이의 배트는 거침없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아기호랑이’ KIA 김도영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전반기가 끝나기 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광주 LG전에서 선발투수 엔스를 상대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시즌 18호 홈런을 만들어냈던 김도영은 21일 광주 한화전에서 장시환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기며 2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 순식간에 20-20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우천으로 하루를 건너뛰고 23일 더블헤더 1차전,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김도영은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과의 첫 맞대결에서는 3구 삼진을 당했다. 팀이 0-5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류현진의 3구 125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홈런.
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타구를 바라본 뒤 김도영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듯한 미소를 살짝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류현진은 6월 3경기 20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00이라는 극강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 20세 8개월 21일인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달성한 기록이다. 현 SSG 랜더스 김재현 단장이 LG 트윈스 시절 만 18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또 73경기 만에 20홈런-20도루 달성은 이병규(68경기), 박재홍(71경기)에 이은 최소 경기 공동 3위. 전반기가 끝나기 전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경우는 KBO 통산 앞서 네 번 있었고, 김도영이 다섯 번째다.
또 KIA에서 20-20 클럽 가입자가 나온 건 이번이 12번째다. 구단 마지막 20홈런-20도루 기록은 로저 버나디나(2018년 9월 11일), 국내 선수 마지막 20홈런-20도루는 이종범(2003년 9월 13일)이었다. KIA 국내 선수로는 김도영이 21년 만에 20번 담장을 넘기고, 또 베이스를 훔쳤다.
이제 목표는 30-30이다. 김도영이 올 시즌 30-3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면 KBO 역대 9번째이며 '최연소 30-30'의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 박재홍이 1996년 만 23세로 작성한 최연소 30-30의 기록은 2003년생 김도영이 갈아치울 수 있다.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을 기록하며 류현진과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 김도영. 추후 얼마나 더 성장할지 야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