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경기 중 이닝을 무사히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변화에 관해 설명했다.
롯데는 휴식일이던 지난 17일 투수 전미르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어 이날 투수 현도훈을 콜업했다.
전미르는 경북고 졸업 후 올해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루키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쉼 없이 달려왔다. 3월 4경기 3⅔이닝서 무실점을 빚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금세 중간계투진의 핵심 축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6월 7경기 5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시즌 성적은 36경기 33⅔이닝 1승5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8이 됐다. 결국 2군으로 향했다.
말소 전 김태형 감독이 전미르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을까. 김 감독은 "특별히 이야기할 건 없었다"고 답한 뒤 "1군에 둬도 심적으로 쉽지 않을 듯했다. 엔트리에서 한 번 빼줘 2군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다음 올라오는 게 나을 것이라 봤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씩씩하게, 자신 있게 던져주길 바랐지만 잘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열흘 뒤 바로 복귀할지,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김 감독도 "지켜봐야죠"라고 말했다.
2군 퓨처스리그 출전 여부는 퓨처스팀에 맡겼다. 김 감독은 "2군 (김용희) 감독님께서 면담을 한 번 해보실 것 같다. (전미르 기용도) 2군에서 결정하실 것이다"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경기 중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미르의 역할은 누가 대신할까. 김 감독은 "있는 선수 그대로 상황에 따라 등판하게 될 것이다. 사실 스프링캠프 때 투수 파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선발진도 있고 중간계투진도 탄탄했기 때문"이라며 "최준용과 구승민의 자리가 크다"고 언급했다.
최준용은 올해 27경기 21⅔이닝서 1승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다 지난 3일 말소됐다. 구승민은 1군에 남아있지만 시즌 성적이 24경기 19⅓이닝 3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로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최준용은 지금 등 쪽이 안 좋다. 아직 공을 던지지 않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지명타자)-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최항(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한현희다.
당초 유강남이 8번 타자 겸 포수로 라인업에 올랐으나 이후 정보근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유강남은 무릎이 좋지 않다. 타격하거나 (포수로) 앉아있는 건 괜찮은데 뛰는 게 불편하다고 한다"며 "사실 (유)강남이는 천천히 뛰나 빨리 뛰나 비슷하다. 나도 뛰는 것엔 기대하지 않는데"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 엔트리에서 한 번 빼줄까도 생각 중이다. 타격감이 무척 좋다면 활용해 볼 텐데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강남은 52경기서 타율 0.191(136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고승민을 지명타자로 기용한 것에 관해서는 "다리가 100%가 아니다. 나아질 때까지 지명타자로 써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을 한 번씩 지명타자로 기용해 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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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