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김민재 대신 영입한 웨일스의 센터백 조 로든을 단돈 1000만 파운드(약 175억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한 3팀이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조 로든의 1000만 파운드 입찰을 받아들여 이적시킬 준비가 됐다"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레스터 시티, 입스위치 타운, 사우샘프턴 모두가 이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로든을 FA(자유 계약)로 보낼 수 있었으나 그를 팔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 7일 "토트넘은 로든의 미래가 다른 곳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했다"며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해 로든의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토트넘은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과 자펫 탕강가는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로 내보내기로 했으나 로든은 옵션을 발동해 이적료를 챙기고자 한다.
토트넘은 지난 2020년 10월 웨일스의 유망주 센터백인 로든을 영입했다. 토트넘은 당시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할 수도 있었으나 돈이 조금 부족했고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토트넘의 선택은 로든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로든의 자리는 없었다. 로든은 첫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4경기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였으나 다음 시즌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로든을 프랑스 렌으로 임대를 보냈으나 렌에서도 2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번 시즌 로든의 잠재력이 터졌다. 토트넘은 렌에서 돌아온 로든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다시 보냈다.
로든의 리즈 임대는 대성공이었다. 로든은 첼시 출신의 센터백 에단 암파두와 함께 리즈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안정감을 보였다. 그는 부상 없이 50경기에 출전해 리즈의 수비를 지켰고 리즈가 3위까지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리즈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 기회를 잡았으나 사우샘프턴에 패하며 2부 리그에 잔류하게 됐다.
토트넘은 리즈가 승격한다면 로든을 리즈에 팔 생각이었다. 리즈도 이번 시즌 로든의 활약에 만족해 그를 완전 영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리즈의 승격이 무산되며 리즈의 로든 영입은 어려워졌고 토트넘은 그를 팔기 위해 옵션을 발동했다.
2부 리그에서 이번 시즌 그를 지켜본 레스터와 입스위치, 사우샘프턴이 그를 탐내고 있다. 2부 리그에서 그의 활약을 봤기에 로든을 영입하려고 한다. 로든은 프리미어리그 경험도 있기에 후방에 안정감을 더해줄 선수이고 금액도 비싸지 않아 큰 부담이 없다.
토트넘은 로든을 팔고 다른 센터백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다음 시즌 계획에 로든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는 시즌이 끝날 무렵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과 경쟁할 또 다른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