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가수 진성이 자신의 30주년 가수 인생사를 돌아봤다.
진성은 18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를 노래한 '소금꽃'으로 오프닝을 연 진성은 “이제 데뷔 30년이 됐다. 제가 장충체육관에서 공연을 하게 됐는데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진성은 "어제 새벽 1시까지 연습을 했다. 24곡을 준비했는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26곡으로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공연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민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800여 분을 초빙해 작은 사랑을 드리고자 한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진성은 자신을 만든 첫 번째 명곡으로 '님의 등불'을 꼽았다. 진성은 "민요 풍의 노래가 쉽게 성공하기 힘들고 이 노래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안동역에서'의 히트 이후 노래의 인기가 많아졌다. 17살 때 야간업소를 시작해서 41세까지 무명 생활을 견뎠는데 생계를 위해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이 노래를 부를 당시에는 노래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태클을 걸지 마'에 대해서는 "이 노래를 제가 직접 만들었는데 아버지의 산소 앞에서 만든 노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당시였는데 아버지 산소에 약주를 한 잔 올렸는데 아버지의 걱정이 담긴 야단 같은 환청을 듣고 흥얼대다 보니 이 노래가 나왔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했다.
자신의 메가 히트곡인 '안동역에서'는 레전드 역주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진성은 "과거 이런 노래가 있다며 소개를 받은 후 곡비 50만 원을 받기 위해 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 당시에도 너무나 서정성이 깊고 추억이 떠오르는 노래여서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는데 정경천 선생님의 편곡을 받고 지방 행사를 다니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자 고속도로 휴게소를 점령할 정도였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은 '보릿고개'에 대해서는 "처절함과 외로움의 보릿고개였다. 정말 아이들이 뛰면 정말 좋아하시지만 배가 꺼질까 봐 뛰지도 못하게 하셨다. 저에게는 너무나 뼈저린 추억이다. 아픈 추억이지만 지우지 말아야 할 성스러운 추억이다"고 다시 한번 되새겼다.
진성을 위해 10대 트로트 가수 이수연이 나섰다. 진성의 '기도합니다'를 자신만의 탄탄한 보이스와 진한 감성으로 표현한 이수연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진성은 "노래를 오래 하다 보니 인생 뒤안길을 반추하며 슬슬 무언가를 마무리할 단계가 온 것 같다. 70세가 되면 휴식을 할 것 같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그때까지는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 어렸을 때에는 고만고만한 가수 생활을 하고 사라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되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제가 아닌가 싶다"며 은퇴를 언급하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KBS 1TV, 엑스포츠뉴스DB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