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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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요? 재밌는데요!"...'SSG MZ'들의 당돌함, 사령탑은 마냥 흐뭇하다

기사입력 2024.06.17 12:19 / 기사수정 2024.06.17 12:19

SSG 랜더스 루키 내야수 박지환. 최근 공수주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주전 2루수로 중용되고 있다. 사진 SSG 랜더스
SSG 랜더스 루키 내야수 박지환. 최근 공수주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주전 2루수로 중용되고 있다. 사진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MZ세대는 다르다. 실수를 하더라도 주눅 드는 모습이 전혀 없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최근 루키 내야수 박지환, 정준재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웃음이 절로 번진다. 두 사람이 프로 데뷔 시즌 뛰어난 적응력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1군 야수진 운영에 숨통이 크게 트였다.

박지환은 이숭용 감독이 당분간 '주전'으로 못을 박았다. 최근 몇 년 동안 뚜렷한 주인이 없었던 SSG 2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박지환은 SSG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 지명권을 사용한 특급 유망주다. 세광고 3학년 시절이던 지난해 고교 대회 20경기에서 타율 0.444(63타수 28안타) 1홈런 18타점 5도루 OPS 1.25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지환은 프로 데뷔 첫해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9경기 타율 0.407(59타수 24안타) 1홈런 9타점 3도루 OPS 0.995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뽐냈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던 부분이 아쉬울 정도로 빠르게 1군에서 적응력을 보여줬다. 

정준재 역시 2024 시즌 SSG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동국대 2학년 시절이던 지난해 얼리 드래프트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에 입단한 뒤 곧바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5월 1일부터 정식 선수로 전환, 1군 콜업 후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SSG 랜더스 루키 내야수 정준재. 빠른 발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1군 주축 백업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 SSG 랜더스
SSG 랜더스 루키 내야수 정준재. 빠른 발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1군 주축 백업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사진 SSG 랜더스


정준재는 신장 165cm, 체중 68kg으로 작은 체격에도 빠른 발과 강한 어깨, 견실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1군 주축 백업 요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3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쏠쏠한 타격 능력까지 보여줬다. 시즌 전체 성적도 24경기 타율 0.278(54타수 15안타 4타점 3도루 OPS 0.713으로 준수하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 정준재가 기량뿐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이 넘친다고 보고 있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마냥 예쁘게 보인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 정준재는 MZ세대답게 예전 선수들과 많이 다르다. 경기 중 실책을 하더라도 주눅드는 모습이 안 보인다"며 "정준재는 처음 선발로 기용했을 때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동료들과 웃으면서 얘기하더라. '이 친구는 뭔가 다르구나'라고 느꼈다"고 웃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신인 내야수 박지환, 정준재를 2024 시즌 꾸준히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신인 내야수 박지환, 정준재를 2024 시즌 꾸준히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박지환도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때 연습경기 중 잠깐 불러서 '긴장되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 대답이 '재밌는데요'였다. 1군 감독과 처음 대화하는 거였는데 재밌다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면서 박지환도 멘탈이 장점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냥 뛰어놀게 놔두면 될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의 성향이 자신의 현역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만큼 지도 방식도 이에 맞춰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어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제공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제 스무살인 친구들이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요즘 친구들의 장점인 것 같다"며 "지도자 입장에서도 좋은 쪽으로 자꾸 바라봐 주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냥 뛰어놀게 놔두면 되겠다 싶다. 상황에 맞는 피드백만 해주고 거침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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