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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크는 동생들이 고마운 추신수…"밥 안 먹어도 배부릅니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4.06.15 14:25 / 기사수정 2024.06.15 14:25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6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6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동생들은 1년 더 뛰라고 하는데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은퇴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는 2024 시즌 개막 후 두 차례나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사구에 맞은 여파로 오른손 약지 실금 부상, 5월 7일에는 오른쪽 어깨 근육 부상을 입으면서 한 달 반 넘게 재활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가 예정된 상황, 잦은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컸을 법도 했지만 추신수는 의연했다. 차분하게 몸 상태를 회복한 뒤 지난 7일부터 건강하게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추신수의 방망이는 뜨겁게 불타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이글스전까지 7경기에서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OPS 1.197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지난 14일 게임에서는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상대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쳐냈다. 만 42세의 나이에도 150km 중반대 직구를 장타로 연결하는 빼어난 타격 능력은 여전하다. 

부상 때문에 많은 게임을 뛰지는 못했지만 시즌 성적도 준수하다. 27경기 타율 0.293(82타수 24안타) 2홈런 12타점 4도루(1실패) OPS 0.834로 뛰어난 생산성을 자랑한다. 추신수의 가장 큰 장점인 선구안은 출루율 0.419가 말해주듯 KBO리그 최정상급이다.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6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6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기량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SSG 팀 후배들은 추신수가 내년에도 '선수'로 뛰어주기를 원하고 있다. 올해 부상 불운 속에 함께 뛰는 시간이 적었던 만큼 은퇴를 1년만 미뤄줄 수 없냐는 부탁들 자주 한다.  

추신수는 "지금도 빠르고 강한 공에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은퇴는 예정대로 해야 한다"며 "우리 후배들도 '형님 1년만 더 뛰시죠'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팀에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록 은퇴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SSG는 최근 야수 쪽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특히 루키 내야수 박지환, 정준재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지환은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쳐낸 것을 비롯해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열아홉 살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타석에서 과감함과 컨택 능력이 돋보인다.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6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6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준재는 165cm의 작은 신장에도 뛰어난 야구 센스, 빠른 발, 견실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 KIA전에서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기습 번트 안타로 무너뜨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추신수는 "어린 친구들이 잘해줘서 정말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웃은 뒤 "어린 선수들이 잘하는 걸 보면 마냥 흐뭇하다. SSG의 미래가 그려지는 선수들이 많아서 너무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은퇴를 하더라도 야구장 밖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며 "(은퇴 후)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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