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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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아픔 씻고 KIA 상대 '1점 차 세이브' 만든 두산 슈퍼루키···"실수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6.09 06:39 / 기사수정 2024.06.09 06:39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중요한 순간에 구원 등판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김택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잠실 SSG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이후 17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투수 김유성이 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일찌감치 교체되면서 많은 불펜투수들을 투입해야 했다. 김명신(3⅔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이영하(1이닝 무실점)-김강률(⅓이닝 무실점)-이병헌(1이닝 1실점)-최지강(⅔이닝 무실점)-박정수(⅔이닝 무실점)-이교훈(⅔이닝 2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고, 김택연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에 돌입한 두산은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포로 1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주저하지 않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택연을 호출,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다. 정철원과 홍건희가 휴식을 취한 만큼 두산으로선 김택연이 경기를 끝내길 원했다.

김택연은 첫 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속타자 한준수에게 7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1개 채웠다. 2사 2루에선 최원준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직구를 바깥쪽에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1점 차 세이브를 만든 것도 중요했지만, 김택연과 두산 모두 KIA전에서의 아픔을 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김택연은 지난달 24일 광주 KIA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3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이후 선배들은 김택연을 감싸며 격려를 건넸다.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은 김택연은 정확히 보름 만에 아쉬움을 만회했다.



경기 후 김택연은 "(이)교훈이 형이 마운드에 올라간 이후 캐치볼을 시작했다. 등판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9회초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선수의 홈런 때 나간다고 했을 때 좀 긴장되긴 했다"며 "(만나는 타선이) 하위타선이다 보니까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막다 보면, 또 (기회가) 상위타선까지 연결되지 않으면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사 1루에서 한준수의 타석 때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해 아웃 처리한 게 좋았던 것 같다. 직구가 계속 좋은 타이밍에서 뒤로 파울이 나오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안타가 나오면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타자(한준수)는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KIA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는데,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긴 했어도 이겨냈기 때문에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름 전 광주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 김택연은 "안 좋은 기억을 통해 얻어갈 점도 있었지만,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안 좋았던 건 잊어버리려고 했다.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KIA전에 좀 더 준비를 잘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위의 도움은 김택연에게 큰 힘이 됐다. 김택연은 "선배님들이 '넌 직구가 가장 좋으니까 자신감 잃지 않고 던져'라고 말씀해 주셨던 게 큰 위로가 됐고, 또 많은 선배님들께서 조언해 주셨다. 그런 걸 하나하나 받아들이려고 하면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재환 선배님 인터뷰처럼 그렇게 한 번 경험하니까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택연은 이번주에만 무려 네 차례나 등판할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만큼 팀도 매 경기 접전을 펼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택연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택연은 "솔직히 5일 창원 NC전과 7일 KIA전에 등판할 때 '조금 힘이 떨어졌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밸런스의 문제가 컸다고 생각하면서 (체력적인 건) 잊어버리고 오늘(8일) 경기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 못지않은 좋은 공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직 한여름이 아니라서 지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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