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지난 2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1군으로 돌아온 뒤 4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야구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데...오자마자 잘 되니까 이상하더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에게 2024 시즌은 야구 인생에서 커다란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프로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주전'의 위치로 올라섰다.
손호영은 탄탄한 수비력에 장타력까지 갖춰 롯데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4월까지 26경기 타율 0.304(92타수 28안타) 2홈런 15타점 6도루 OPS 0.790으로 활약하면서 단숨에 팀의 주축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잘 나가던 손호영은 부상에 또 발목을 잡혔다.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한 달 가까이 재활과 회복에 매진해야 했다.
손호영은 "이번 부상은 유독 더 아깝게 느껴졌다.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는 생각,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며 "재활 기간 동안 앞으로 더는 다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1군 복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지난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1군 무대로 돌아왔다. 복귀전부터 4타수 2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더니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홈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5일 게임에서도 1안타 1타점, 6일에도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지난 2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1군으로 돌아온 뒤 4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이 예상보다 더 순조롭게 실전 감각을 되찾으면서 롯데는 내야진 및 타선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5월 월간 승률 3위로 선전한 가운데 6월에는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5일 광주 KIA전에 앞서 "손호영은 수비에서도 그렇고 공격에서도 우리 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정작 손호영은 1군에 다시 오자마자 방망이가 너무 잘 맞고 있는 부분이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되 머리와 가슴은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지난 2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1군으로 돌아온 뒤 4경기 연속 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내가 타격감이 떨어졌다, 안 떨어졌다고 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 그런데 한 달 동안 부상 치료를 받고 오자마자 결과가 좋으니까 '이게 맞나?' 싶었다. 야구가 이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닌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또 "들뜨면 사람이 욕심이 생기니까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더 잘하려고 오버하면 안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사람마다 깜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실력이 마지노선이 있는데 여기를 넘어가려고 하면 안 된다고 보고 그냥 하던 대로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손호영은 2024 시즌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매우 소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 자릿수 안타나 두 자릿수 홈런이 아닌 100경기 이상 출전이다.
손호영은 "처음 롯데에 왔을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100경기 이상 뛰는 게 제일 큰 목표다. 아직은 가능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몸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