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분노' 만든 나성범 실책…'KIA 3연패' 이어진 치명적 본헤드 나왔다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이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 치명적인 본헤드 플레이를 범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는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7차전에서 3-9로 졌다. 전날 0-6 완패에 이어 이틀 연속 롯데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KIA는 이날 3회초 선발투수 황동하가 2사 1·2루에서 롯데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윤동희가 과감하게 3루를 거쳐 홈을 파고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손호영에게 1타점을 허용하면서 0-2로 끌려갔다.

황동하는 일단 4회초까지 추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내면서 KIA가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놔줬다. KIA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한현희에게 5회까지 무실점을 묶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게임 중반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KIA는 다소 어처구니없이 롯데에 추가 득점을 내줬다. 5회초 1사 2루에서 레이예스의 외야 뜬공 때 KIA 우익수 나성범이 포구 후 어찌된 일인지 중계 플레이를 이어가지 않았다.  

롯데 2루 주자 고승민은 나성범이 레이예스의 타구를 포구한 순간 곧바로 태그업 후 3루로 내달리고 있었다. 나성범은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듯 약 7~8초가량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2루수 김선빈에게 중계 플레이를 하라고 소리치자 그제서야 송구를 연결했다.



고승민은 나성범이 보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재빠르게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허무하게 0-3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기록원의 판단은 2루 주자의 재치에 의한 득점이 아닌 나성범의 포구 실책이었다. 결과론이지만 KIA가 6회말 공격에서 2점을 만회했기 때문에 나성범의 실책이 없었다면 게임 중반 동점을 만들 수도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나성범의 실책에 실망한 듯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우익수를 이창진으로 바꿨다. 3점 차 열세 상황, 6~9회말 공격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타자를 문책성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KIA 지휘봉을 잡은 뒤 경기 중 실책, 본헤드 플레이를 기록한 선수를 곧바로 바꾸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팀이 연패 중인 상황에서 나성범을 교체, 팀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KIA는 6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롯데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도영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나성범이 뛰던 3번 타석 앞에 주자가 모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교체된 상태였고 이창진은 이 찬스에서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다. KIA는 1사 후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계속된 1사 1·3루에서 롯데 투수 김상수의 폭투로 한 점을 더 얻어냈다.

나성범은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1회말 1사 1루에서 중견수 뜬공, 3회말 1사 1·2루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KIA는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2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