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심판의 결정은 항상 레알 마드리드에 유리하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레이션'은 5일(한국시간)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가 매우 더럽게 플레이하고 심판의 호의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해 다시 한번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토너먼트에서 RB라이프치히,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을 순차적으로 격파해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온 레알은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를 만났다.
전반전에 도르트문트 파상공세에 고전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레알은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니 카르바할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또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앞서 라리가 우승도 거머쥐면서 올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반면에 레알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라리가 2위로 마무리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올시즌 결과로 인해 두 팀의 트로피 갯수 차가 벌어졌다. 레알은 라리가 우승 횟수를 36회로 늘리며 바르셀로나(28회)와의 격차를 벌렸고,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15회)는 바르셀로나(5회)의 3배가 됐다.
라이벌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주안 라포르타 회장이 레알의 성공엔 심판의 호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매체에 따르면 라포르타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 모든 게 가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이기기 위해 매우 더러운 플레이를 했다"라며 "심판의 결정은 항상 그들에게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지난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간의 2023-24시즌 라리가 32라운드 '엘 클라시코' 경기 때 일어났던 판정을 거론했다.
경기는 1-1로 팽팽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6분 만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레알은 전반 1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문제의 상황이 발생한 것은 전반 27분이었다. 전반 27분 바르셀로나는 코너킥을 얻어냈다. 하피냐가 코너킥을 찼고 라민 야말이 발로 툭 건드리며 공을 골문 쪽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레알의 안드리 루닌 골키퍼가 공을 쳐내며 다시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항의하기 시작했다. 야말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것이었다. 주심인 세사르 소토 그라도는 이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주심은 이야기를 들은 뒤 득점이 아닌 것을 선언하며 바르셀로나에 코너킥을 재개하라고 했다.
이는 라리가에 골라인 판독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골라인 판독 시스템이 있어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면 주심에게 신호가 간다. 주심은 신호가 오면 득점 인정을 하고 득점이 됐다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라리가는 골라인 판독 시스템이 없어 애매한 경우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다. 라리가 측은 많은 카메라로 이를 잡아낼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득점이 선언되지 않은 후 양팀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2-2 상황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레알의 에이스인 주드 벨링엄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레알은 바르셀로나를 3-2로 꺾고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레알은 리그 2위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를 승점 11점 차로 벌리며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경기 후 라포르타 회장은 크게 분노했다. 당시 그는 "만약 (야말의 슈팅이) 적법한 득점으로 확인된다면, 재경기 요청도 배제하지 않고 더 나아갈 것"이라며 "경기장에서의 행동 중 일부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고 다른 일부는 우리의 라이벌에게 이익을 줬다. 이는 라리가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공연히 문제가 있음을 말했다.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패한 점도 있지만 바르셀로나가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이유는 또 있다. 이날 주심을 맡은 소토 그라도 심판이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맡아 자신들의 경기를 망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토 그라도 심판은 지난 8월 헤타페와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1라운드 경기에서 헤타페에 편파적인 판정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을 얻어야 할 상황임에도 오히려 바르셀로나의 파울을 지적하며 바르셀로나가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이 경기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인정하며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사진=마드리드엑스트라 SNS, 연합뉴스, 스포츠바이블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