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골칫덩이로 전락한 수비수 제드 스펜스 이적을 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노아는 제드 스펜스를 영구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접근했다"라고 보도했다.
2000년생 잉글랜드 풀백 스펜스는 토트넘이 2022년 여름 미들즈브러에서 옵션 포함 2000만 파운드(약 352억 원)를 주고 영입한 수비수다.
스펜스는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인 2021-22시즌에 미들즈브러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로 임대 이적한 후 주전 멤버로 등극해 46경기 출전하면서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다. 이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올해의 팀에 선정되면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스펜스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2022-23시즌 전반기 동안 출전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겨울 이적시장 때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으로 임대 이적했다. 렌에서 돌아온 후 새 시즌을 앞두고 2부로 강등 당한 리즈 유나이티드로 1시즌 임대를 떠났다.
리즈에서 스펜스는 무릎 부상으로 전반기 동안 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겨울이 되자 리즈가 임대 계약을 해지하면서 다시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이때 리즈가 스펜스를 내보낸 이유는 그의 불성실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리즈를 이끄는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스펜스에 대해 "선수의 잠재력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전문성, 규율, 경기장 안팎에서의 노력, 사회생활도 중요하다"라며 "우리는 이 선수가 팀에서 원하고, 리즈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인지를 본다. 우리의 요구치는 매우 높고, 이는 임대 선수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우린 스펜스의 임대 계약을 종료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펜스가 리즈에서 태도 문제로 인해 쫓겨나자 토트넘은 그를 방출 명단에 올려놓았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클럽으로 돌아온 스펜스에게 1군이 아닌 21세 이하(U-21)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히 눈밖에 난 스펜스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로 임대 이적하면서 다시 토트넘을 떠났다.
리즈 때와 달리 스펜스는 제노아 주전 멤버로 등극해 후반기 동안 16경기에 출전했다. 제노아도 스펜스 활약상에 만족하면서 이번 여름 영구 영입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제노아는 제드 스펜스를 영구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접근했다"라며 "두 구단과 선수 측 간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적료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면서 전력 보강을 위해 적합한 선수들을 물색하면서, 동시에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들을 방출해 이적료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은 물론 히샬리송처럼 어느 정도 선호되는 선수들에 대한 제안을 기꺼이 들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엔 방출 명단에 오른 스펜스뿐만 아니라 에메르송 로얄, 브리안 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반니 로셀소 등도 포함됐다. 이들 모두 적절한 제의가 오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타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