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보검이 '원더랜드'로 현실 인물과 AI를 오가며 다양한 감성을 스크린 위에 풀어놓는다.
박보검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원더랜드'에서 박보검은 사고로 오랜 시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기적처럼 눈을 뜬 정인(수지 분)의 남자친구이자, 건강하고 활기찬 우주비행사로 복원된 AI 태주까지 1인 2역을 연기했다.
박보검은 '원더랜드' 서비스 속 설계된 인공지능 태주의 밝고 따뜻한 얼굴부터 의식불명에서 깨어나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워 움츠러든 현실의 태주까지, 한 인물이 가진 전혀 다른 면모를 스크린 위에 섬세하게 펼쳐놓는다.
이날 박보검은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다. 보고 싶은 사람을 영상통화로 만나는 것 자체가 마음을 움직이더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태주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특히 애틋한 연인의 모습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박보검과 수지의 커플 호흡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박보검은 "태주와 정인의 서사가 많이 드러나있지 않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가족 이야기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태주와 정인의 관계성과 이전의 삶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두 사람은 '태주와 정인이라면 서로 좋아했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며 만날 때마다 서로 좋아했던 감정을 사진으로 담아내 태주와 정인의 서사를 완성했다.
'원더랜드'를 함께 하면서 촬영했던 사진을 하나씩 풀어놓으며 화제를 모았던 박보검은 지난 달 3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서도 이 사진들을 공개하며 "영화가 잘 되면 잘 될수록 사진을 하나씩 더 공개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보검은 "저와 수지 씨 핸드폰에 (같이 찍었던) 사진들이 다 저장돼있다. (영화) 스코어가 올라갈수록 하나씩 공개하면 어떨까"라면서 웃어 보였다.
2022년 4월 전역한 뒤 '원더랜드' 개봉을 기다리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비롯해 현재 촬영 중인 JTBC 새 드라마 '굿보이'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 해 뮤지컬 '렛미플라이'에 출연하며 공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오는 21일에는 JTBC 새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으로 오랜만에 예능에도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안팎으로 쉼없이 다양한 활동 중이었지만, 전역 후 직접적인 TV 출연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있는 기회가 적어 대중에게는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보검은 "전역을 하고 나서 빠른 시일내에 얼굴을 비추고 싶었는데 오랫동안 촬영한 작품이라 후반작업도 길어서 빨리 공개가 될 수 없었다. 그 사이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고, 제가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어떻게 보면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얼굴을 더 많이 비출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차분히 답했다.
학업도 이어가며 대학원(상명대학교 대학원 뉴미디어음악)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박보검은 "가끔 '왜 TV에 안 나오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작품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대중은 잘 모를 수 있겠구나 싶더라. 그 때는 대학원에 다니면서 졸업 논문도 쓰고,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고 얘기했다.
"저에 대해 천천히 고민하고,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을 이은 박보검은 지난 해 1월 테디가 프로듀서로 있는 더블랙레이블로 새 둥지를 옮긴 상황을 언급하며 '음악 작업을 위해 이 곳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던 것에 대해 "음악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테디 PD님을 만났을 때, 같이 작업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게도 배우 매니지먼트가 아닌, 새로운 회사에 발을 들인 도전이기도 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그것을 더 풍성하게 채워주기도 해서, 지금 회사에서 너무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박보검은 "저의 경쟁자는 저 자신이다"라면서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다재다능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연기도 음악도 잘 했으면 좋겠고, 각 분야에서 제 자신이 끊임없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저를 귀찮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누군가를 경쟁자로 느끼진 않고, 저 자신과 경쟁하고 있다"고 꾸준히 자신을 다져나갈 의지를 보였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