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6월 1일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챙기고 2연승을 질주했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도 확보했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7차전에서 8-5로 이겼다. 전날 6-3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LG는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LG 타선은 문성주 2안타 2타점 1득점, 김현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오스틴 딘 3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 문보경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1득점 1도루, 신민재 2안타 1도루 1득점 등 주축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6월 1일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 비자책 호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 불펜도 마무리 유영찬과 우완 김대현이 게임 후반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줬다. 각각 9회말과 10회말 두산 공격을 실점 없이 봉쇄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 제구 난조가 옥에 티였지만 140km 후반, 150km 초반대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지면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해냈다.
하지만 믿었던 마무리 홍건희가 9회초 2사 후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만을 남겨 놓고 LG 오스틴 딘에게 통한의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장전에서 불펜까지 난타당하면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기선 제압한 두산, LG 켈리 실책 파고든 집중력
두산은 이날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팀의 연패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케이시 켈리가 알칸타라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이었다. 알칸타라가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삼진, 문성주와 김현수를 연이어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와 함께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라모스는 정수빈의 희생 번트 때 LG 투수 켈리의 1루 송구 실책을 틈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아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산은 계속된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정수빈이 빠른 발로 LG 내야를 흔들었다. 정수빈의 2루 도루 성공으로 두산은 무사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타 거포 김재환.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정수빈은 양의지의 중견수 뜬공 때 태그업 후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자 김재환의 다소 짧은 좌익수 뜬공 때도 과감하게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멋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홈 플레이트를 터치,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빠르게 반격한 LG, 조금씩 조금씩 리드를 뺏어왔다
LG도 빠르게 반격했다. 2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의 볼넷 출루 후 박동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1-2로 따라붙었다. 이어 문보경의 볼넷 출루와 구본혁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잡은 1사 2·3루 역전 기회가 무산됐지만 4회초 홈런포로 아쉬움을 씻었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2회초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4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이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자 박동원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5회초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내야 안타 출루, 신민재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상위 타선에 득점권 찬스가 연결됐다. 홍창기의 내야 땅볼로 2사 3루 찬스를 이어간 가운데 문성주가 1, 2루간을 깨끗하게 꿰뚫는 안타로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회초 역전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6회초 또 한 번 홈런포로 게임 주도권을 장악했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켜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2회부터 단단해진 켈리,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 바탕 퀄리트 스타트 완성
1회말 2실점으로 흔들렸던 LG 선발투수 켈리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회말 양석환-김재호-이유찬, 3회말 조수행-라모스-정수빈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켈리는 4회말 선두타자 양의지를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김재환-강승호-양석환을 차례로 외야 뜬공으로 솎아 내고 이닝을 끝냈다. 5회말에는 김재호-이유찬-조수행을 삼자범퇴로 잡아내면서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켈리는 6회말 선두타자 라모스, 1사 후 양의지에 안타를 내줘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김재환과 강승호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약속의 7회' 만든 두산, 양석환 홈런포+정수빈 적시타로 시원한 뒤집기
두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베어스 캡틴 양석환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양석환은 LG 두 번째 투수 베테랑 김진성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스코어를 4-3으로 좁히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다소 침체됐던 두산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 베어스 캡틴 양석환.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한 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양석환의 홈런 이후 김재호, 이유찬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조수행이 중견수 뜬공, 라모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세가 잠시 꺾이기도 했지만 정수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수빈은 김진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측 펜스 근처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보냈다. 1, 2루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5-4로 게임을 뒤집었다. 두산은 5회초 역전을 당하면서 빼앗겼던 주도권을 되찾아 왔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6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회말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9회 2사 후 드라마 쓴 LG, 쌍둥이 구해낸 오스틴
두산은 역전 후 맞이한 8회초 수비에서 우완 최지강이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두산 벤치는 이에 슈퍼루키 김택연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김택연은 특유의 묵직한 140km 후반대 빠른 공을 앞세워 구본혁, 박해민을 차례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2사 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홍창기를 이겨냈다.
김택연은 홍창기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 두산의 1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8회초 수비를 끝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홍건희가 문성주, 김현수를 범타 처리할 때만 하더라도 게임이 그대로 종료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LG는 4번타자 오스틴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오스틴이 홍건희에게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LG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5-5 동점이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해피 엔딩은 LG의 몫, 연장 11회 문성주와 김현수가 해결했다
LG는 9회말 1사 2루 끝내기 패배 위기를 마무리 유영찬이 넘기면서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11회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문성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를 8-5로 만들었다.
LG는 이후 11회말 김대현이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시간의 혈투는 L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