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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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를 1번타자로 쓸 수는 없으니까요"…국민타자가 밝힌 라모스 '리드오프' 이유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5.31 18:14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 지난 5월 29일과 30일 KT 위즈를 잠실에서 이틀 연속 제압하고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 지난 5월 29일과 30일 KT 위즈를 잠실에서 이틀 연속 제압하고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유쾌한 입담과 함께 '리드오프' 헨리 라모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단 정수빈이 조금 더 힘을 내 본래 자리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6차전에 앞서 "라모스가 1번에서 홈런도 쳐주고 출루도 많이 해줬다. 이렇게 잘해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1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라모스가 1번타자로 2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연승을 했기 때문에 타순 조정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29~30일 KT 위즈를 이틀 연속 제압하고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특히 이승엽 감독이 내세운 1번타자 라모스 카드가 적중했다.

라모스는 지난 29일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0일에는 시즌 5호 홈런까지 쏘아 올리면서 이승엽 감독이 기대했던 리드오프 역할을 200% 해줬다.

이승엽 감독이 라모스에게 1번타자를 맡긴 배경에는 주전 중견수 정수빈의 타격감 때문이다. 정수빈은 5월 25경기에서 타율 0.221(86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 OPS 0.657로 방망이가 주춤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지난 5월 29, 30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2경기 4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지난 5월 29, 30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2경기 4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수빈이 4월까지 32경기 타율 0.278(126타수 35안타) 1홈런 6타점 7도루로 안정적인 컨디션을 보여줬던 것을 고려하면 5월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하지만 정수빈은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비중이 크다.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를 타격 페이스 저조를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아예 빼기도 어렵다.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의 타순을 조정하는 배려와 동시에 컨디션이 좋은 라모스를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라모스는 지난 30일 KT전까지 5월 24경기에서 타율 0.371(89타수 33안타) 3홈런 15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출루율 0.434로 '눈야구'까지 이뤄지면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5월 타격감 난조 속에 최근 리드오프가 아닌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 5월 타격감 난조 속에 최근 리드오프가 아닌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은 다만 '1번타자'는 정수빈이 제 자리를 찾아주는 게 최상의 구성이라는 입장이다. 정수빈이 리드오프로 역할을 해주고 라모스가 중심타선으로 다시 이동한다면 더 짜임새 있는 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가 당분간 1번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정수빈이 좋아져야 한다. 정수빈이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수빈이 최근 1번타자로 나서기에는 (타격감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선수를 1번에 놓아야 할까 생각했고 양의지에게 시킬 수도 없었다"고 웃은 뒤 "라모스가 최근 출루율이 높았고 라모스 말고는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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