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조세 무리뉴가 4개월 만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했다. 하지만 감독이 아니다. 그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전문가로 활약하며 화려한 입담을 뽐낼 예정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가 AS 로마에서 경질된 지 4개월 만에 새 직장을 구했다"며 "61세 무리뉴는 이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방송을 위해 'TNT 스포츠'에 합류하게 된다"고 무리뉴가 전문가로 나설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이어 "무리뉴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기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그는 정기적인 전문가인 리오 퍼디낸드, 오언 하그리브스, 스티브 맥마나만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월 AS 로마의 감독에서 경질된 뒤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감독으로 새롭게 일한다고 밝혔기에 여러 팀이 그를 향해 제안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엄청난 성과를 거뒀기에 그가 새로운 팀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FC 포르투의 감독으로 있을 때부터 토트넘 홋스퍼를 제외하고 그가 맡은 모든 클럽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서는 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까지 이뤄냈다.
튀르키예행이 유력하다. 튀르키예 라이벌이자 명문인 베식타스와 페네르바체가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서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식타스의 후세인 유셀 부회장은 "우리는 한 달 전 조세 무리뉴에게 연락했고 그는 우리의 제안을 환영했다"며 "우리는 경제적 세부 사항을 이미 해결했으며 이탈리아로 가서 직접 만날 것이다"고 무리뉴 감독의 선임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페네르바체도 비슷한 입장을 발표했다. 페네르바체 회장 후보인 아지즈 일디림은 "무리뉴와 2시간 동안 직접 만났다. 회의가 끝날 때 나는 그에게 페네르바체도 당신이 필요하고 당신도 페네르바체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그의 에이전트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우리가 당선되면 무리뉴에게 페네르바체를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도 뛰어들며 그의 차기 행선지가 오리무중이 됐다. 사우디 2부 리그인 알 카다시야는 그에게 기술 디렉터 역할을 제안했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츠 이탈리아'의 지안루이지 롱가리 기자는 SNS를 통해 "무리뉴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카디시야의 기술 디렉터 역할을 제안받았다"며 무리뉴 감독이 사우디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자신이 사우디로 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저에게 문이 항상 열려 있다. 나는 그곳에서 발전하고 싶다"고 사우디행을 넌지시 드러냈다.
다만 자신이 원했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은 이미 새 감독을 뽑았거나 무리뉴를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가 이제 빅클럽 감독 시장에서 수명을 다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무리뉴 감독은 차기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 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분석에 집중할 생각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다음 달 2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독일 레전드들인 레알의 토니 크로스와 도르트문트의 마르코 로이스의 마지막 경기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