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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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쉰' 박지성, 아스날전 선발 유력한 이유

기사입력 2011.08.25 07:50 / 기사수정 2011.08.25 07:50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천적' 아스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맨유는 오는 28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아스날 킬러' 박지성의 시즌 첫 선발 출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23일 열린 토트넘과의 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5분에 교체 투입돼 1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커뮤니티 실드,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모두 결장했던 박지성은 세 번째 경기 만에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실질적으로 토트넘전은 가볍게 몸을 푼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3경기에선 박지성 대신 영입생 애슐리 영이 선발로 출전했다. 영은 빠른 스피드, 개인기, 정확한 크로스로 맨유의 측면 공격을 주도했고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와 괜찮은 호흡을 과시했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실패한 박지성이 올 시즌 주전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져나왔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베스트 11을 정해두지 않기로 유명하다. 맨유는 자국 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FA컵, 칼링컵까지 4개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퍼거슨 감독은 팀 전술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배려로 영을 프리시즌부터 중용해왔다. 때가 되면 자연스레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운영 방침이다.

박지성은 지금까지 쉴 만큼 쉬었다. 이쯤이면 박지성이 선발 출전할 타이밍이다. 더구나 영은 9월 2일 열리는 불가리아와의 유로 2012 예선전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결장할 경우 9월 10일 열리는 리그 4라운드까지 긴 공백이 생긴다.

지난 시즌 박지성은 8골 6도움을 기록, 자신의 최다 공격 포인트를 경신함과 동시에 중요한 경기마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발휘했다. '수비형 윙어'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공격력까지 업그레이드 됐음을 입증한 바 있다.

더구나 아스날에 강한 박지성 카드를 퍼거슨 감독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통산 25골 가운데 아스날을 상대로 4골을 터뜨렸다. 단일팀 상대로 최다 골 기록이다. 특히 아스날전에 선발 출전한 8경기에서 무려 4골을 터뜨렸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록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매우 흡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아스날전 맞춤식 전술을 가동할 때 매번 박지성을 중용해왔다. 맨유는 1차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의 수비 실수를 유도하는 전략을 펼친다. 아스날이 포백 수비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에서 한 명의 미드필더가 볼을 소유하면 웨인 루니와 박지성이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아스날의 빠른 패스 템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영보다 박지성의 활용가치가 높다. 박지성은 수비력뿐만 아니라 넓은 활동폭, 풍부한 활동량에서 영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이적과 각각 출전 정지와 부상으로 결장하는 알렉스 송, 잭 윌셔의 이탈로 미드필더가 붕괴된 상황이다. 중원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는 박지성의 움직임은 아스날의 중원을 무력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경기 연속 벤치를 달궜던 박지성이 아스날전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박지성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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