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5:54

생화학테러 대비한 국내 탄저균 백신, 임상2상 시험 승인

기사입력 2011.08.24 16:34 / 기사수정 2011.08.24 16:46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자체개발한 재조합 탄저백신의 임상2상 시험계획을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탄저는 사람 및 가축에게 전염되고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생물테러나 실제 전투상황에서 생물무기로 탄저균이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국가적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에서는 지난 1997년 탄저백신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1998년 백신후보 물질 및 생산균주를 자체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바 있으며 2002년부터 (주)녹십자를 통해 학술용역사업으로 생산공정개발 및 비임상시험 등 제품화연구를 수행하였고 2009년 6월 임상1상 시험을 완료한 바 있다.
 
개발된 탄저백신은 탄저균의 중요한 백신성분인 방어항원(Protective Antigen)을 주성분으로 한 유전자 재조합백신으로 기존 탄저백신의 부작용 등 문제점을 해결한 백신이며, 대량생산 효과가 뛰어난 비병원성균주인 바실러스 브레비스를 발현시스템으로 사용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되고 경제성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저란?

탄저란 탄저균에 의해 사람 및 가축에 발생하는 인수공통질환으로 탄저포자를 흡입하거나(호흡기탄저), 감염된 동물이나 그 동물의 부산물에 피부가 노출되었을 때(피부탄저), 오염된 고기를 먹었을 경우(위장관탄저) 감염되며 감염경로에 따라 치사율에 다소 차이가 있다.

상처난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피부탄저의 경우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나 호흡기탄저의 경우는 치사율이 매우 높으며 발병 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은 80%에 이른다.

탄저포자에 노출된 사람의 발병억제를 위해 시플로프록사신과 같은 항생제를 60일 이상 장기 투여해야 함에 따라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탄저균은 열악한 환경에서 포자를 형성하여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고 미사일 등에 탑재해 공기 중 살포가 용이한 특징으로 인해 생물학 무기로 개발되어 테러에 이용될 수 있어 대표적인 생물 테러 병원체로 지목되는 균이다.

특히 탄저균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 우편물을 통한 생물테러에 사용되어 22명이 감염되었고 이중 5명이 사망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국외 현황


탄저백신은 미국의 경우 1960년 초부터 실험실 종사자 등 고위험군 종사자에 접종되었으며, 1998년 5월 걸프전 발발과 함께 생화학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 미군에 대한 BioThrax 탄저백신 접종프로그램이 시작됐다.

현재 미국 및 영국에서 허가된 기존의 사람 탄저백신은 독소는 분비하나 협막은 생성하지 않는 비병원성 탄저균의 배양액을 알럼젤(aluminum hydroxide gel) 등으로 흡착하여 제조하고 있으며, 방어항원을 주성분으로 하나 제조조건에 따라 치사인자, 부종인자 등 기능이 확인되지 않은 성분이 미량 포함되어 통증이나 부작용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2001년 10월 탄저포자의 우편물 테러사건 후에   안전성이 향상된 대민접종용 탄저백신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재조합방어항원을 이용한 사람 면역용 차세대 탄저백신개발 및 비축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단, 미국백신의 경우 18개월에 걸쳐 총 5회(0, 4주, 6, 12, 18개월)의 면역을 실시하며 매년 재접종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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