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제2의 제이든 산초를 영입하고자 한다.
지난 1년간 스페인 헤타페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메이슨 그린우드다.
독일 매체 '빌트'는 27일(한국시간) "지난주 영국에서 메이슨 그린우드와 도르트문트가 연결된 것이 드러났다"며 "도르트문트 스타인 산초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면 그는 새로운 산초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그린우드는 여름에 옵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후 도르트문트를 떠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며 "그린우드를 비롯해 여러 선수가 산초를 대체할 플랜 B로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초는 이번 시즌 맨유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와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 3경기밖에 뛰지 않은 것이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온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산초는 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이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1군 스쿼드에서 그를 제외하자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고 구단은 그를 도르트문트에 반년 임대로 보냈다. 맨유에서 산초의 활약도 좋지 않았기에 보내는 것이 당연했다.
도르트문트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그는 팀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지난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자신의 강점인 속도와 드리블 돌파로 우측면을 파괴했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의 활약 속에 PSG를 합계 스코어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산초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맨유로 돌아갈지 도르트문트에 남을지는 알 수 없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 남고 싶다고 밝힌 적은 있으나 맨유가 턴하흐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높아 자신과 마찰을 겪은 턴하흐 감독이 나간다면 산초가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클럽의 새 감독이 된다면 산초는 맨유 1군에 충격적인 복귀를 할 수도 있다"며 산초가 맨유를 떠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르트문트도 산초와의 계약을 원하지만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헤타페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린우드다.
그린우드는 맨유의 유스 출신으로 2018-19시즌 데뷔해 맨유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19-20시즌과 2020-21시즌에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차기 맨유의 공격진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왔다. 그는 2022년 1월 여자 친구를 폭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맨유는 그 기간에 그를 1군 스쿼드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2월 그린우드에 대한 소송이 기각되며 그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맨유로의 복귀는 어려웠다. 맨유 내부에서 그의 복귀를 두고 찬반 의견이 갈렸고 그린우드도 임대를 택했다. 그가 택한 곳은 스페인의 헤타페였다. 한 시즌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그린우드는 실력으로 입증했다. 그는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0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이 여전함을 과시했다. 맨유도 그의 기량에 좋아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내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 그를 판매 대상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그린우드를 영입할 생각이다. 두 선수 모두 왼쪽과 오른쪽 윙어에서 뛸 수 있고 득점력을 갖췄다는 유사점이 있다. '빌트'는 "그린우드는 그의 자질과 다른 경력을 고려할 때 도르트문트에 매우 귀중한 선수"라며 "그러나 힘든 과거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1800만 유로(266억)"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