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이효리의 신규 리얼리티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가 첫방송부터 뜨겁다.
지난 26일 JTBC에는 신규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가 방송됐다.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톱스타 이효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의 프로그램.
방송에서 이효리는 "바빴던 연예계 생활로 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엄마와 경주 여행을 떠났다.
기차 안에서는 가방 속 아이템으로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고 근황 토크, 여행 계획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으며, 경주에 도착해서는 대릉원 등 관광 명소를 방문했다.
이후 저녁 시간부터 숙소로 향하는 길에는 이효리 모녀의 좀 더 깊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들은 어릴 적 이발소를 운영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가난했던 과거를 되짚었다.
이효리의 모친은 "가게를 했으니까 항상 시간에 쫓기니까 빨리 먹는 습관이 있다"며 "이발소에 (딸린) 조그만 방에서 여섯 식구가 다 살았다. 새 옷을 한 번 못 사줬다. 다 언니들 입던 것만 받아 입고. 잘 못 해 먹이고 그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이효리는 부모의 부부싸움이 잦았다고 언급하며 "그래서 신랑을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 보다. 절대 나랑 안 싸울 것 같은 사람. 싸우는 게 너무 싫어서"라며 이상순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2세가 생기지 않는 것을 언급하며 "시험관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솔직한 대화가 계속됐다.
누리꾼들은 여타 힐링 여행 예능이나, 가족 예능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이효리와 그의 모친이 가지고 있는 마음속 깊은 상처를 꺼내 들여다보는 모습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모녀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 간에서 느낄 수 있는 심경을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울컥한다", "우리 집과 비슷했다", "이해가 간다", "이효리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이효리에게 응원을 보냈다.
'예능 치트키'로 불리는 이효리는 입담을 자랑하는 토크형 예능에서도 늘 화제를 모았지만 리얼리티 예능에서는 또 다른 '이효리만의 리얼리티'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효리는 2008년 '오프 더 레코드, 효리'로 앨범 준비부터 광고 촬영, 이동하는 차, 집 안까지 밀착 취재하는 '관찰형 리얼리티 예능'의 시초로 눈길을 모았다.
이어 '효리네 민박'은 결혼 후 제주도 생활을 하는 그가 호스트가 되어 이상순, 이효리의 부부로서의 삶부터 아이유, 윤아, 박보검 등 알바생·직원으로 초대된 스타 게스트들의 속내, 숙박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극적인 예능 요소에서 벗어나 이효리의 소박하고 털털한 삶을 담은 것만으로도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해당 예능은 시즌2까지 론칭되며 일요일 종편 1위, 비지상파 1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한도전'에서 인연을 맺은 김태호 PD와 새로 론칭한 '서울체크인'은 제주댁 이효리와 톱스타 이효리 사이의 관극과 괴리 등을 탁월하게 표현해냈고, '캐나다 체크인'에는 오랜 애정을 쌓아온 반려견과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며 기존에 보여줬던 이효리의 리얼리티와 또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첫 방송부터 이효리는 오랜 숙원처럼 묵혀둔 모친과의 대화를 통해 리얼리티의 신기원을 만들어냈다. 이어 이효리는 엄마와 어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JTBC, 티빙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